(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네팔 커뮤니티가 지난 8월 26일 네팔과 티베트·중화인민공화국 일대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한편, 이번 재난의 배경으로 산악 지역의 지구온난화를 지목하며 국제사회의 ‘기후정의(Climate Justice)’를 촉구했다.
현지시간 7일 홍콩 야우마테이 커뮤니티홀에서는 네팔 현지의 국가 애도일에 맞춰 네팔 커뮤니티 단체들이 주최하고 주홍콩 네팔 총영사관이 지원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수백 명의 네팔계 홍콩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참가자들은 촛불을 밝히고 꽃을 놓으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홍콩 적십자도 홍수 피해로 네팔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끊기거나 가족이 피해를 입은 참가자들에게 상담을 제공했다.
사티시 구룽(Satish Gurung) 주홍콩 네팔 총영사 대리는 추모 행사 연설에서 이번 재난이 “헤아릴 수 없는 인명 피해를 초래한 끔찍한 비극”이었다면서 특히 이번 재난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산악 지역의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in the mountains)”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네팔 총영사 대리는 네팔에 대한 지원이 단순한 원조와 자선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기후정의(climate justice)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정의는 지구온난화를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권과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로 바라보는 개념이다. 기후변화에 상대적으로 적은 책임을 가진 국가와 지역사회가 기후재난의 피해를 더 크게 부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배출에 역사적으로 더 큰 책임이 있는 국가와 기업 등이 그 피해와 대응 비용을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가 핵심이다.
네팔 커뮤니티의 이번 호소 역시 대홍수 피해에 대한 긴급 구호뿐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에 취약한 지역을 위한 국제사회의 장기적인 책임과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홍콩 네팔 커뮤니티의 추모 행사는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자리를 넘어,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재난의 책임과 국제사회의 대응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참고: Hong Kong’s Nepalis gather for prayers on 13th day of flood mourning)
한편 네팔 측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1,355명이며 4,996명이 여전히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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