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경찰이 2019년 8월 31일 발생한 이른바 ‘831 사건’에 대해 “사실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홍콩 사회를 뒤흔들었던 프린스에드워드역 사건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홍콩 경찰 국가안보부는 지난 9월 3일 ‘831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프린스에드워드역 밖에서 꽃다발을 들고 구호를 외친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홍콩특별행정구 정부와 경찰을 비방해 정부 및 법집행기관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경찰이 단순히 추모행동의 내용을 문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831 사건’ 자체를 사실적 근거가 없는 거짓말이라고 규정했다는 점이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불순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거짓말을 퍼뜨리고 홍콩 정부를 공격하며 경찰을 비방하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Police National Security Department arrests two men and one woman)
2019년 8월 31일, 프린스 에드워드 역
‘831 사건’이라는 이름은 2019년 8월 31일 밤 홍콩 몽콕의 프린스에드워드역에서 벌어진 경찰의 시위 진압에서 유래했다.
당시 홍콩에서는 2019년 6월부터 시작된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었으며, 8월 31일에도 시위가 벌어졌다. 그날 밤 경찰은 프린스에드워드역 내부로 진입해 열차와 승강장에 있던 시위대를 진압하고 체포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경찰관들이 열차 안과 승강장에서 승객 및 시위 참가자들을 곤봉과 후추 스프레이 등을 사용해 진압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의 시위대 진압으로 여러 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수의 사람이 체포되었다. 사건은 이후 국제 언론과 홍콩 현지 언론에서 광범위하게 보도됐다.
다만 온라인에서 오랫동안 확산된 ‘역 안에서 시민들이 사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홍콩 경찰이 사망자가 없었다고 반박해 왔다.
6년 뒤 국가보안 사건으로 다시 등장한 ‘831’
6년이 지난 올해 8월 31일, 프린스에드워드역 밖에서 꽃다발을 들고 ‘831 사건’을 추모한 사람들이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
홍콩 경찰은 이들의 행동을 선동 의도가 있는 행위로 판단하고 국가안보 관련 법률에 따라 9월 3일 3명을 체포했다.
이번 체포로 ‘831 사건’은 단순히 2019년의 과거 사건을 넘어, 현재 홍콩에서 과거의 정치적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언급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문제로 다시 떠올랐다.
경찰은 ‘831 사건’을 거짓말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2019년 8월 31일 프린스에드워드역에서 경찰 진압이 실제로 발생했다는 기록까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참고: 2019 Prince Edward station att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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