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정부가 14일 ‘2026년 상반기 경제보고서(Half-yearly Economic Report 2026)’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대외무역 호조와 내수 회복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예비 추정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대비 5.1% 성장해 최근 5년 내 가장 강한 반기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를 반영해 정부는 2026년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3.5%에서 3.5~4.5%로 상향 조정했다. 주택시장 거래량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소폭 높아졌다.

AI 수요가 견인한 수출 호조

대외무역은 이번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 GDP 편제 기준 상품수출은 2분기 실질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급증했으며, 이는 1분기의 23.8%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정부는 이 같은 강세가 인공지능(AI) 관련 전자제품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 확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출도 전년 대비 3.4% 증가하며 모든 주요 서비스 부문에서 고르게 확대됐다.

민간소비 5분기 연속 증가…투자도 확대

내수 부문에서는 민간소비지출이 실질 기준 전년 대비 2.8% 증가해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 폭은 1분기의 4.9%보다 둔화했다. 총고정자본형성으로 측정되는 전체 투자지출은 전년 대비 4.4% 늘었다. 공공부문 투자는 22.9% 줄었지만, 민간부문 투자는 기계·설비 취득 증가와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19.4% 증가했다.

노동시장 안정…실업률 3.7% 유지

노동시장은 2분기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전분기와 같은 3.7%를 유지했으며, 불완전고용률도 1.6%로 변동이 없었다. 명목 평균 취업소득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국제유가 여파 반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분기 들어 다소 높아졌다. 정부의 일회성 구제조치 효과를 제외한 기조 종합소비물가지수(CCPI)는 전년 대비 1.7% 올라 1분기의 1.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헤드라인 종합소비물가지수는 1.9% 상승했다. 정부는 2월 말 중동 정세 악화로 급등한 국제유가의 여파가 연료 관련 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주 강세…주택 거래 14년 만에 최고

자산시장에서는 AI 관련 기술주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항셍 SCHK 반도체산업지수는 2분기에 69.2% 급등했지만, 항셍지수 자체는 3월 말 대비 7.7% 하락한 2만2881포인트로 2분기를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3분기 들어 반등해 지난 6일 2만5530포인트로 마감했다.

주택시장도 뜨거웠다. 토지등기처(Land Registry)에 접수된 주택 매매계약 건수는 2분기에 2만2156건으로 전분기 대비 19% 늘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증가했다. 전체 주택가격은 2분기에 3% 올라 올해 들어서만 8% 상승했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홍콩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AI 관련 전자제품에 대한 왕성한 글로벌 수요가 상품무역 실적을 계속 뒷받침하고, 관련 물류 서비스도 이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향방,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글로벌 AI 투자 붐의 지속가능성 등은 여전히 하방 리스크로 꼽혔다.

(홍콩 정부 출처: Hong Kong Economic Sit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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