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정부가 2일 관보를 통해 완차이 지역에 위치한 홍성고묘(洪聖古廟)와 스탠리 감옥 안 모스크를 법정 고적(古蹟·Monument)으로 지정했다고 공고했다.

(출처: Two historic buildings declared as monuments (with photos))

홍성고묘, 완차이

홍콩에는 ‘남해의 신’으로 불리는 홍성(洪聖)을 모시는 사원 홍성고묘가 4곳 가량 있는데 완차이 지역에 있는 사원이 1847~1852년 건립되었다고 추정되어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세월 종교 의례와 제사의 장소로 쓰였던 이곳은 초기에는 위패를 안치하는 역할도 맡아 완차이 지역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당국은 이 사원이 영남(嶺南, Lingnan) 지방의 전통 민간 건축 양식을 보여주며, 주변의 자연적인 암반 지형과 어우러진 점을 건축적 가치로 꼽았다. 역사적 구조와 장식이 잘 보존돼 원형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석조 조각과 회반죽 장식, 화강암 인물상, 도자기 용마루 장식 등이 대표적이다.

당국은 현대 도시 속에서 지난 한 세기 동안의 완차이 발전상과 이 지역의 초기 종교 풍경, 공동체 전통을 보여주는 역사적 랜드마크라고 설명했다.

스탠리 모스크, 스탠리 교도소 내

스탠리 모스크는 스탠리 교도소 구내에 있으며 1936년부터 1937년 사이에 지어졌다. 홍콩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모스크이자, 교도소 구내에 있는 유일한 모스크다. 당시 감옥서(Prisons Department·현 교정서의 전신) 소속 인도계·파키스탄계 무슬림 직원들이 현지 인도계 커뮤니티와 함께 건립을 추진하고 비용을 마련해 직접 지었다.

건물은 파키스탄 라호르의 바드샤히 모스크(Badshahi Mosque)를 본떴으며, 홍콩에서는 보기 드문 유형이다. 동서 축을 따라 좌우 대칭으로 설계돼 이슬람 성지 메카의 카바(Kaaba)를 향하고 있다. 톱니 모양 난간이 둘러진 평평한 콘크리트 지붕과 말굽형·오지(ogee)형 장식 아치가 이어진 아케이드 정면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첨탑(미나레트) 대신 첨탑 모양의 기둥을 장식으로 세워 이슬람 건축의 분위기를 살렸다. 일상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변경만 거쳐 원래 모습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당국은 이 모스크가 홍콩 무슬림 공동체의 성장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사회 속 민족 간 화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홍콩 문화재 전체 목록, 어디서 확인하나

홍콩의 법정 고적 정보는 Antiquities and Monuments Office(AMO)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AMO에 따르면 홍콩 전역의 법정 고적은 총 140곳이다. 사이트의 ‘Declared Monuments in Hong Kong’ 페이지에서는 고적을 홍콩섬(Hong Kong Island), 구룡(Kowloon), 신계(New Territories), 외곽 섬(Outlying Islands) 네 개 지역으로 나눠 찾아볼 수 있고, 지도로 위치를 보여주는 ‘Geographical Information System on Hong Kong Heritage’로도 연결된다. 한국어 검색어로는 ‘홍콩 문화재’, ‘홍콩 법정 고적’, ‘홍콩 역사 건축물’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법정 고적은 Antiquities Authority가 Antiquities Advisory Board와 협의하고 행정장관의 승인을 받아 관보로 공고해 지정한다. 지정되면 당국이 고적의 변경을 막거나 조건을 붙일 수 있어, 보존을 위한 법적 보호 장치가 된다.

방문 전에는 유의할 점이 있다. AMO는 공공 안전이나 운영상의 이유로 모든 법정 고적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아니며, 개방 시간 안내도 참고용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부 고적은 예약 가이드 방문이나 오픈 데이 형태로 개방되므로, 관리 주체의 최신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문화재 전체 목록 링크: Declared Monuments in Hong K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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