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민간 부문의 고용 규모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들의 채용 수요도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공석 수가 소폭 증가해 채용시장 둔화 속도가 다소 완화되는 조짐도 관측됐다.

홍콩 정부 통계처(C&SD)가 22일 발표한 ‘2026년 3월 기준 종사자 및 공석 통계’에 따르면, 조사 대상 민간 부문 종사자 수는 270만4,3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약 1만1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구인 공석은 4만8,610개로 집계돼 전년 대비 12%(6,56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감소폭은 지난해 12월 통계에서 기록된 전년 대비 21% 감소보다 축소된 수준으로, 채용시장의 위축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건설·무역업 고용 감소 지속

산업별 고용 규모를 보면 수출입 무역업이 33만6,200명으로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었으며, 전문·비즈니스 서비스업(31만9,800명), 금융·보험업(23만1,600명), 소매업(22만8,800명), 교육업(22만600명), 음식·음료 서비스업(21만7,600명)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고용 증가가 두드러진 업종은 부동산업(3.4%, 4,900명 증가), 예술·오락·레크리에이션 및 기타 서비스업(2.5%, 3,100명 증가), 사회복지 및 요양 서비스업(2.3%, 1,700명 증가) 등이었다.

반면 건설현장 근로자는 9.0%(1만1,200명)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수출입 무역업도 3.9%(1만3,600명) 감소했으며, 운수·창고·우편 및 택배 서비스업(-1.0%), 소매업(-0.9%), 도매업(-0.9%) 등에서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외식·교육 분야 채용 수요 감소

구인 공석은 금융·보험업이 4,900개로 가장 많았으며, 교육업(4,680개), 사회복지 및 요양 서비스업(4,680개), 전문·비즈니스 서비스업(4,620개), 음식·음료 서비스업(3,630개) 순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산업에서 공석 수가 감소한 가운데 음식·음료 서비스업은 전년 대비 1,230개(-25%)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교육업은 980개(-17%), 보건의료 서비스업은 790개(-22%), 예술·오락·레크리에이션 및 기타 서비스업은 750개(-21%) 감소하는 등 서비스업 전반에서 신규 채용 수요가 줄어든 모습이다.

반면 금융·보험업은 공석이 240개(5%) 증가했고 제조업도 130개(7%) 늘어 상대적으로 견조한 채용 수요를 유지했다.

서비스·판매직 수요 여전

직종별로는 서비스 및 판매 종사자 공석이 1만6,550개로 가장 많았으며, 준전문직 9,440개, 전문직 8,480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와 서비스 산업이 둔화 국면에 진입했음에도 관련 인력 수요가 여전히 노동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석 수 전 분기 대비 반등

계절조정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2026년 3월 종사자 수는 지난해 12월 대비 0.3% 감소했다.

반면 공석 수는 같은 기간 1.6% 증가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졌던 채용 수요 감소 흐름이 일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홍콩 고용시장은 고용 규모가 소폭 감소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공석 감소세가 둔화되고 일부 업종에서는 채용 수요가 회복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융·보험업은 최근 분기별 통계에서도 고용과 공석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홍콩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고용시장 흐름은 글로벌 경기 여건과 금리 환경, 소비 회복 속도, 중국 본토와의 경제 교류 확대 여부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Statistics on persons engaged and vacancies for March 2026 [22 Jun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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