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정부가 5일 미래 산업을 이끌 지역 기업을 키우겠다며 처음으로 ‘신산업화 선도 기업(New Industrialisation Elite Enterprises)’ 8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홍콩 정부 혁신기술산업국은 이날 ‘신산업화 선도 기업 육성 계획(New Industrialisation Elite Enterprises Nurturing Scheme)’의 첫 선정 명단을 공개했다. 선정된 기업은 ‘신산업화 선도 기업’이라는 명예 칭호를 받는다. 당국은 이 칭호가 기업이 계획 플랫폼을 통해 시장 자원과 역량에 더 효과적으로 접근하고, 시장 인지도와 가시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곳 넘는 추천 기업 중 8곳 선정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계획에는 100곳이 넘는 기업이 추천됐다. 추천 기업의 업종은 생명·건강 기술, 인공지능(AI)과 로봇, 반도체와 스마트 기기, 디지털화·고도화·전환, 미래 및 지속가능 발전 분야 등으로 다양했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산업에서 혁신과 기술을 활용해 고도화에 나선 기업도 포함됐다.

심사는 연구개발 역량, 성장 잠재력, 지역 기여도 및 생태계 영향력이라는 세 가지 핵심 기준으로 진행됐다. 심사위원회가 논의와 평가를 거쳐 8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계획은 홍콩 최초의 5개년 계획과 2026년 시정연설에서 제시된 신산업화 체계 구축 방향에 발맞춘 조치다. 당국은 교육, 과학기술, 인재, 산업의 통합 발전을 앞당기는 주요 정책이라고 밝혔다.

선정된 8개 기업은 어떤 곳

  1. 웨스트웰 홀딩스(Westwell Holdings (Hong Kong) Limited) = AI 기반 자율주행 물류 솔루션 업체다. 대표 제품 ‘Q-Truck’은 운전석이 없는 전기 자율주행 트럭으로, 항만 터미널에서 컨테이너를 나르는 데 쓰인다. 회사 측은 배터리 교체를 5분 안에 자동으로 마치는 방식으로 24시간 운영을 지원한다고 소개한다. 영국 펠릭스스토 항 등 해외 항만에 트럭을 공급해 왔고, 홍콩에서도 허치슨 포트 홀딩스 트러스트(HPH Trust)의 컨테이너 터미널에 투입됐다.
  2. FJ 다이내믹스(FJ Dynamics International Limited) = 드론 업체 DJI 수석과학자 출신 우디(Wu Di) 박사가 창업한 로봇 기업이다. 트랙터 등 농기계의 자동 조향과 자율주행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주력이며, 건설기계 제어 시스템, 3D 라이다 스캐너, 청소·축산 로봇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 헤스티아 테크놀로지(Hestia Technology Limited) = 홍콩대 화학과 진관화(陳冠華) 교수가 2018년 설립한 홍콩대 창업 기업으로, 중식 조리를 자동화하는 로봇 주방 시스템을 개발한다. 주문 접수부터 재료 투입, 볶음 조리, 접시 담기까지 처리하고 조리 후 세척도 자동으로 수행하는 ‘멀티쿠커’가 대표 제품이다.
  4. 진텍 반도체(JinTech Semiconductor Co., Limited) = 메모리 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웨이퍼 테스트부터 SSD, 마이크로SD 카드, BGA 플래시, eMMC 생산까지 소비자·산업·차량용 저장장치를 공급한다. 2024년 4월 홍콩에 반도체 메모리 테스트 공장을 열고 홍콩 정부 산하 기관과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5. 지니바이옴(GenieBiome Limited) = 홍콩중문대 연구진이 2019년 설립한 바이오 기업이다. 장내 미생물 데이터를 활용해 진단 검사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개발하며, ‘G-NiiB’ 브랜드로 대장암·선종 검출용 분변 검사와 각종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보였다.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에도 제품을 내놨다.
  6. 카탈로 내추럴 헬스 사이언스(CATALO Natural Health Science Limited) = 천연 건강기능식품 그룹이다. 그룹 측은 1999년 설립 이후 300종이 넘는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했고 185개 나라와 지역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홍콩에 직영 매장 80여 곳을 두고 있으며, 홍콩과 미국에 생산 기지를 운영한다.
  7. 페이즈 사이언티픽 인터내셔널(Phase Scientific International Limited) = 2015년 설립된 진단 전문 바이오 기업이다. 자체 기술 ‘PHASIFY’를 바탕으로 암과 감염병 진단 도구를 개발한다. 가정용 신속검사 브랜드 ‘INDICAID’로 알려졌으며,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2025년 5월에는 3,4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마쳤다.
  8. 위원당 약업(Wai Yuen Tong Medicine Company Limited) = 1897년 중국 광저우에서 문을 연 홍콩의 100년 넘은 중약 브랜드다. 1952년 본사를 홍콩으로 옮겼다. 중약과 서양 의약품, 건강식품을 만들어 팔며, ‘호조산(猴棗除痰散)’, ‘안궁우황환’ 등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운다. 75곳이 넘는 매장에서 한의사 진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홍콩 정부 손동(孫東) 혁신기술산업국장은 당국이 현지 혁신기술 기업의 육성과 발전을 매우 중시한다며, 이번 계획이 홍콩에서 성장 중인 고성장 기업을 집중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획을 통해 ‘메이드 인 홍콩’ 기업 브랜드의 시장 인지도와 가시성을 높여 기업의 향후 발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초대 선정 기업에 대한 시상식은 올해 안에 열릴 예정이다.

(참고: Inaugural list of “New Industrialisation Elite Enterprises” annou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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