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계 자산운용사 젠투파트너스(Gen2 Partners)가 삼성증권과 삼성헤지자산운용, 삼성증권 아시아법인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홍콩고등법원에 제기했다.
삼성증권은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GEN2가 당사, 삼성헤지자산운용, Samsung Securities (Asia) Limited의 명예훼손적 행위 및 기타 위법행위로 인해 손해가 발생했다며 홍콩고등법원 1심(Court of First Instance)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건번호는 HCA 98/2026이다.
이번 소송의 원고는 젠투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 법인인 ‘CM Credit Fund – 1IC’와 ‘KS Asia Absolute Return Fund IC’로, 공시에서는 이를 총칭해 ‘GEN2’로 표기했다. 피고는 삼성증권, 삼성헤지자산운용, 삼성증권 홍콩법인 등 이른바 ‘삼성 3사’다.
젠투 측은 삼성 측의 명예훼손 및 위법행위로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명시하지 않았다. 대신 법원에 손해액의 산정(assessment)을 요청했으며, 접근·공표금지 가처분과 지연손해금 지급도 함께 청구했다. 청구금액 산정의 참고 기준으로는 삼성증권의 2024년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약 7조3천억원)가 공시에 기재됐다.
(공시 링크: 소송등의제기ㆍ신청(자율공시:일정금액미만의청구))
이번 소송은 2020년 발생한 젠투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둘러싼 장기 법적 분쟁의 연장선에 있다.
젠투가 운용한 채권형 펀드는 2018년부터 국내 증권사들을 통해 파생결합증권(DLS) 및 재간접펀드 형태로 판매됐으나, 2020년 7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채권시장 급락을 배경으로 약 1조원 규모의 환매가 중단됐다.
당시 국내 판매 규모는 약 1조808억원, 환매 중단 잔액은 약 1조125억원으로 추산되며, 판매사 가운데 삼성증권의 판매액은 1451억원으로 신한투자증권(42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 등 판매사들은 2023년 젠투 펀드의 청산 및 책임소재 규명을 위해 홍콩국제중재센터(HKIAC)에 중재를 신청했으며, 이후 중재 절차 과정에서 젠투 측이 카운터클레임을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에 홍콩 법원에 본안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공시에서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젠투가 주장하는 구체적인 명예훼손 행위의 내용은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중재와 병행되는 별도의 민사 절차로, 향후 법원이 손해액 산정과 함께 명예훼손 성립 여부, 가처분 요건 등을 본격적으로 심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 삼성증권·삼성헤지운용, 젠투와 ‘명예훼손’ 홍콩서 소송)
데일리홍콩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