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정부가 기업과 재단의 후원 자원을 사회복지 기관 및 사회적기업의 복지 프로젝트와 연결하는 새로운 매칭 플랫폼을 가동했다.

홍콩 정부는 10월 20일 ‘Co-prosper HK – Welfare Projects Matching Platform’을 출범하고, 사회복지 기관과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첫 번째 프로젝트 제안서 접수를 시작했다. 1차 신청은 오는 11월 29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Co-prosper HK

‘Co-prosper HK’는 정부가 사회복지 프로젝트에 예산을 직접 지원하는 일반적인 보조금 제도와는 다르다.

홍콩 정부 산하 빈곤퇴치위원회가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지원 대상과 사업 분야를 제시하고, 기업·패밀리오피스·자선신탁·재단 등 잠재적 후원자와 사회복지 기관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협력 여부와 후원 규모, 사업 시행 방식, 자금 지급 일정 등은 후원자와 프로젝트 제안 기관이 직접 협의한다. 매칭이 성사되면 후원금도 정부나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후원자가 수행 기관에 직접 지급한다. 정부와 빈곤퇴치위원회는 사업비를 제공하지 않으며, 매칭 성사 역시 보장하지 않는다.

즉 정부는 후원자가 아니라 복지 수요와 민간 자원을 연결하는 제도적 중개자에 가깝다.

취약계층 4개 범주에 집중

1차 공모 프로젝트는 홍콩에서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큰 네 가지 대상 가운데 최소 한 범주를 지원해야 한다. 대상은 ▲분할주택 거주 가구 ▲한부모 가정 ▲노인으로만 구성된 가구 ▲노인·장애인 등을 돌보는 보호자다.

사업 주제도 ▲돌봄 부담을 덜어주는 휴식 지원 ▲정서 및 건강 지원 ▲주거환경 개선과 안전 강화 ▲아동 돌봄 ▲지역사회 상호 지원 ▲영양 및 식생활 지원 ▲디지털 포용과 정보 접근성 강화 ▲노인·돌봄 기술 활용 ▲활기찬 노후 지원 등 9개 분야 가운데 하나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기존 빈곤 완화 정책을 확대하는 프로젝트뿐 아니라 기존 사업에서 파생된 프로젝트와 완전히 새로운 사업도 제안할 수 있다.

신청 대상 및 심사 방식

신청할 수 있는 기관은 홍콩 세무조례 제88조에 따라 면세 자격을 인정받은 자선기관 또는 신탁, 운영 경력 1년 이상의 사회적기업, 최근 3년 안에 사회복지 관련 서비스를 위해 사회복지서의 보조금을 받은 기관 등이다. 개인이나 해당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는 단체는 신청할 수 없다.

제안서는 빈곤퇴치위원회 산하 ‘Co-prosper HK’ 실무그룹의 검토를 받는다. 선정된 기관은 잠재적 후원자들과 만나는 매칭·교류 행사에 참여하고, 협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게 된다.

사업 지침은 신청 희망 금액의 권장 하한선을 100만 홍콩달러로 제시하고 있지만 의무적인 최소 금액은 아니다. 최종 후원 규모는 실제 사업 수요와 양측의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정부·기업·지역사회’ 협력 제도화

홍콩 정부는 이번 플랫폼을 정부와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빈곤 완화 모델을 제도화하려는 정책의 하나로 추진했다.

정부가 사업을 직접 선정해 예산을 배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사회가 현장에서 발굴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민간 후원자가 자신의 관심 분야와 사회공헌 목표에 맞는 프로젝트를 선택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복지 기관에는 기업 및 재단 후원자와 접촉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를 제공하고, 후원자에게는 정부가 정한 대상과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비교·검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구조다.

반면 플랫폼의 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후원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기본적인 자격과 사업 범위를 확인하지만, 최종 협력 여부는 양측의 자발적인 판단에 달려 있다. 양측은 상대 기관에 대한 실사와 협상을 직접 진행해야 하며, 협력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도 원칙적으로 당사자들이 해결해야 한다.

정부가 모든 사회복지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재정 지원하는 대신, 지원이 필요한 계층과 우선 사업 분야를 정하고 민간 자본과 지역사회의 아이디어가 만날 수 있는 공공 플랫폼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한편 민간 후원자의 선택에 따라 프로젝트별 자금 확보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고, 플랫폼에 등록되더라도 후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제도의 한계이기도 하다.

따라서 향후 실제 매칭 규모와 사업 지속성,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어려운 복지 분야에 대한 보완 장치가 마련되는지가 제도의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홍콩 정부는 사회복지 프로젝트를 제안할 기관뿐 아니라 기업, 패밀리오피스, 자선신탁과 재단 등도 후원자로 플랫폼에 참여하도록 모집하고 있다.

(참고: Co-prosper HK – Welfare Projects Matching Platform)


데일리홍콩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