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특별행정구 정부가 9월 16일 ‘홍콩 경제사회발전 제1차 5개년 계획(2026-2030)’을 공식 발표했다. 중화인민공화국 국가 15차 5개년 계획 원년에 맞춰 수립된 이번 계획은 홍콩 정부가 행정 주도 체제를 강화하고 국가 발전 전략과의 연계를 제도화하기 위해 마련한 첫 종합 청사진으로, 총 105개 지표(주요 지표 22개, 장별 표 및 본문 작업 지표 각 57개·26개)를 담고 있다.
이가초(李家超, John Lee Ka Chiu) 행정장관은 이날 “이번 5개년 계획은 홍콩이 국가와 국제적 기회의 종합적 이점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한 행동 강령이자, 사회 복지를 지속적으로 증진하기 위한 경로”라며 “홍콩의 발전 방향을 명확히 하고 자원 배분을 최적화함으로써 사회적 기대의 확실성을 높이고 전 세계 투자자의 이익을 더욱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홍콩은 더욱 매력적이고 활력 넘치며 기회가 풍부한 세계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센터 1허브 전략 강화
이번 계획의 핵심은 홍콩이 이미 보유한 국제금융·해운·무역센터와 국제항공허브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국제혁신기술(I&T)센터로의 도약과 고급 인재 허브 구축을 새롭게 더한 ‘4센터 1허브’ 전략이다.
국제금융센터로서는 역외 위안화 업무, 자산·자산관리, 리스크 관리 허브 기능을 강화하고 금 등 원자재 거래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제무역센터로서는 자유무역과 무관세 정책을 계속 유지하며,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지하고 본토와의 CEPA(경제 긴밀화 협정)를 지속 업그레이드해 디지털 무역과 국경 간 전자상거래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런 전략은 관세 장벽 없는 개방적인 시장을 찾는 외국 기업과 무역업체에게 안정적인 신호다.
또한 국제혁신기술센터 구축을 위해서는 허타오 선전-홍콩 과학기술혁신협력구·산톈 테크노폴을 아우르는 홍콩파크, 사이언스파크, 사이버포트로 이어지는 ‘북-중-남’ 3대 I&T 파크와, 인공지능·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생명건강기술 등을 다루는 5대 연구개발기관 체계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의약품·의료기기 규제 개혁과 임상시험 인프라 확충을 통해 국제 보건의료 혁신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담겼다. 바이오·헬스케어, AI, 로보틱스 분야 투자자와 스타트업에는 새로운 진입 지점이 될 전망이다.
고급 인재 허브 조성을 위해서는 ‘Study in Hong Kong’ 브랜드를 신설하여 해외 인재 유치와 정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보통법 체계를 기반으로 한 국제법률·분쟁해결 서비스센터, 지식재산권 거래센터, 국제조정(mediation)의 글로벌 허브로서의 위상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행객과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변화
문화·체육·관광 융합 발전도 눈에 띈다. 특히 홍콩 정부는 ‘다목적지 관광 핵심 시범구역’을 조성해 홍콩을 단순 경유지가 아닌 복합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정부는 ‘동서양이 만나는 국제문화교류센터’로서 다양한 예술·문화·창의산업을 육성하고, 국제 스포츠 행사의 중심지 지위를 유지하며 스포츠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북부도시권 개발과 대만구 연계
홍콩은 3개 대학촌을 중심으로 한 북부도시권(Northern Metropolis) 개발도 가속화한다. 각 대학촌(San Tin, Hung Shui Kiu, Ta Kwu Ling)은 캠퍼스·기술·산업·주거 구역을 갖춘 복합 인재 허브로 조성되며, 특히 San Tin은 의학·생명건강기술·AI·로보틱스 등 미래 I&T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될 계획이다.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개발과 관련해서는 국경 간 철도 등 ‘하드 커넥티비티’와 전문자격 상호인정 등 ‘소프트 커넥티비티’를 동시에 추진하며, ‘일대일로’ 고품질 협력에도 적극 참여해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민생과 거버넌스 효율화
교육·청년·여성 발전, 의료, 주택, 노인복지, 녹색전환 등 민생 전반의 사회보장 체계를 정비하고, ‘AI 시티브레인’ 통합 도시관리 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정부 행정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도 포함됐다.
행정장관은 “정부는 ‘민생 중심’ 이념을 견지하며 사회 복지 증진과 경제 발전을 병행해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자유롭고 번영하며 안전한 홍콩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제1차 5개년 계획(2026-2030) 전문과 관련 정보는 정부 공식 웹사이트(hk5yplan.gov.hk)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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