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미국의 주요 방송사 CBS 뉴스가 홍콩을 거점으로 아시아 지역 취재를 담당할 경력직 Field Producer(현장 프로듀서)를 찾고 있다.

CBS 뉴스의 모회사 파라마운트가 공개한 채용공고에 따르면 이번 직무는 홍콩에 기반을 두고 아시아 지역 뉴스 수집 및 취재 업무를 담당하는 정규직(Full-Time) 직책이다. 근무 형태는 하이브리드로 명시됐다.

CBS 뉴스는 이번 채용에서 단순한 제작 보조 인력이 아니라 취재 아이템을 발굴하고, 현장 취재를 기획하며, 촬영과 송출까지 수행할 수 있는 숙련된 저널리스트​를 찾고 있다.

공고에는 해당 인력이 CBS 뉴스의 방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소셜미디어, 디지털 플랫폼용 콘텐츠까지 직접 제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5~10년 경력…분쟁지역·재난 취재 경험 요구

기본 자격요건으로는 방송 저널리즘 분야에서 5~10년의 전문 경력이 요구된다. 특히 경력 가운데 상당 부분은 현장 제작(field production) 경험이어야 한다.

여기에 분쟁지역이나 대규모 자연재해 현장을 취재한 경력도 요구조건에 포함됐다.

CBS 뉴스가 제시한 업무 범위는 상당히 넓다.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속보 상황에 신속하게 투입돼 무력 충돌, 자연재해, 정치적 격변, 인도주의적 위기 등을 취재해야 한다.

또한 정부·군·비정부기구(NGO) 관계자와 아시아 각국 현지 기자 등 광범위한 취재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역할도 맡는다. 긴급한 상황에서 인터뷰와 촬영 장소를 섭외하고, 현지 해결사·통역사·촬영팀과 협업하는 업무도 포함된다.

기자이면서 카메라맨·영상편집자·송출 담당까지

이번 공고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현장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술 역량이다.

CBS 뉴스는 지원자에게 DSLR 카메라 시스템을 다룰 수 있는 능력과 함께 Adobe Premiere Pro 및 Avid Media Composer를 이용한 영상 편집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또 LiveU, Starlink, 위성전화 등 현장 송출 시스템에 대한 폭넓은 경험도 기본 자격요건에 포함했다. 촬영 현장에서는 보조 카메라 역할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 주 카메라맨으로도 활동해야 한다.

즉, 취재 아이템을 발굴하고 인터뷰를 섭외하는 전통적인 프로듀서 업무뿐 아니라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며 현장에서 방송용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셈이다.

CBS 뉴스가 원하는 인재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소규모 1인 취재팀으로도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기자’​에 가깝다.

아시아 정세 이해도 중요…한국어도 우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근무했거나 광범위하게 취재한 경력은 우대사항이다.

특히 중국과 대만 관계, 한반도 안보 문제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역학관계를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경제 및 기술 분야의 주요 기업과 권력 구도에 대한 이해도 요구된다.

장편 다큐멘터리나 매거진 프로그램 제작 경험, CBS 뉴스의 편집 기준과 제작 방식에 대한 이해 역시 우대사항으로 제시됐다.

언어 조건도 흥미롭다. 영어 구사는 필수이며, 중국어(만다린), 일본어, 한국어 등 주요 아시아 언어를 구사할 경우 상당한 강점으로 평가한다고 CBS 뉴스는 밝혔다.

홍콩 특파원과 직접 협업…런던 지국에 보고

이번 Field Producer는 홍콩에 기반을 둔 CBS 뉴스 특파원과 직접 협업하며 런던 지국에 보고하는 구조다.

현재 CBS 뉴스는 홍콩을 아시아·태평양 취재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CBS 뉴스의 공식 프로필에 따르면 홍콩 주재 외신 특파원은 애나 코렌(Anna Coren)​으로, CNN 인터내셔널에서 15년 이상 국제분쟁과 인도주의적 위기, 자연재해, 국제정치를 취재한 경력을 가진 에미상 수상 경력의 기자다.

코렌 특파원은 아프가니스탄·이라크·우크라이나 등 분쟁지역과 일본·필리핀·방글라데시 등의 자연재해 현장을 취재했으며, CBS 뉴스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Field Producer 채용은 홍콩 현지에서 코렌 특파원과 함께 아시아 주요 사건을 취재할 수 있는 실무형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방송사의 ‘현장 기자’ 채용 기준 보여줘

이번 채용공고가 보여주는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 방송사가 경력직 현장 저널리스트에게 기대하는 역량의 폭이다.

단순히 기사를 잘 쓰거나 인터뷰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취재 아이템 발굴, 뉴스 판단, 취재원 네트워크, 인터뷰 섭외, 현장 촬영, 영상편집, 위성·인터넷 기반 송출, 디지털 콘텐츠 제작, 안전관리까지 하나의 취재 사이클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CBS 뉴스는 지원자에게 분쟁이나 재난과 같은 위험지역에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는 경험과 함께 사전 위험평가 및 회사의 안전 프로토콜을 준수할 수 있는 능력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는 방송 뉴스가 TV 화면에 송출되는 영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준다. 같은 현장에서 방송용 영상과 CBSNews.com용 텍스트 기사, 소셜미디어 콘텐츠까지 생산할 수 있는 멀티플랫폼 저널리스트가 이번 채용의 핵심 인재상이다.

이번 홍콩 Field Producer 채용은 글로벌 뉴스 시장에서 현장 취재기자에게 요구되는 기술과 전문성이 어느 수준까지 확대됐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미국 파라마운트 공식 커리어 링크: Field Produ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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