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에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1개 회원국이 모두 참여하는 영화 축제가 열린다.

홍콩-아세안재단(Hong Kong-ASEAN Foundation, HKAF)이 주최하는 ‘아세안 필름 페스티벌(ASEAN Film Festival) 2026’이 8월 20일부터 9월 27일까지 약 5주간 홍콩 시내 8개 극장·문화시설에서 진행된다. 아세안 11개 회원국 작품이 모두 상영되며, 지난해 아세안에 새로 가입한 동티모르도 이번 영화제에 처음 참여한다.

재단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는 30편이 넘는 장편·단편 영화를 선보이며, 아세안 회원국 외에도 중국(홍콩·본토), 호주, 방글라데시,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네팔, 파키스탄, 러시아 등 비아세안 국가·지역의 작품도 함께 상영돼 참가 국가·지역 수는 더 늘어난다.

영화제는 각국의 전통과 현대인의 삶, 사회·문화적 정체성을 영화라는 매체로 조명하는 자리다. 재단 측은 이번 영화제의 주요 테마로 ‘영화와 음악의 관계’를 내세웠으며, 다수의 아세안 출품작이 음악·노래·공연을 서사의 핵심 요소로 활용해 각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개막작은 필리핀 영화 ‘반딧불이의 노래(Song of the Fireflies)'(2025)로, 8월 20일 오후 7시 홍콩고궁문화박물관에서 상영된다. 다만 개막 상영은 초청자에 한해 진행되며, 일반 관객은 이튿날인 21일부터 시작되는 정규 프로그램부터 관람할 수 있다.

주요 상영작으로는 태국의 밴드 결성기를 다룬 성장 코미디 ‘석시드(SuckSeed)'(2011), 싱가포르의 전통 야외 공연 문화 게타이(Getai)를 소재로 한 음악영화 ‘881’(2007), 미얀마의 음악 로맨스 ‘나는 당신의 랍스터가 되고 싶어(I Wanna Be Your Lobster…)'(2026) 등이 꼽힌다.

인도네시아 작품 중 ‘소레: 미래에서 온 아내(Sore: A Wife from the Future)'(2025)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인도네시아 출품작으로 선정된 화제작이며, 말레이시아 영화 ‘바바(Babah)'(2024)는 제34회 말레이시아 영화제에서 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밖에 동남아시아 신진 감독들의 단편을 모은 ‘뉴 프리퀀시스(New Frequencies)’ 프로그램과 동티모르의 무형문화유산을 다룬 단편 모음 ‘동티모르 비물질문화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Short Films from Timor-Leste)'(2024) 등 유네스코(UNESCO) 지원으로 제작된 단편 영화도 별도로 상영된다.

상영은 홍콩고궁문화박물관, 대관(Tai Kwun), M+ 시네마, 아시아소사이어티 홍콩센터, 디스카이(the sky, 오해성 시네마), 영황희원(엔터테인먼트 빌딩·국제광장), 홍콩아트센터, 콘래드 홍콩 등 8개 장소에서 나눠 진행된다.

관람은 무료이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등록이 필요하다. 좌석은 선착순으로 배정되며 세부 상영 일정과 프로그램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콩-아세안재단 공식 웹사이트 링크 참고: https://www.aseanfilmfes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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