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한인회(KOREAN RESIDENTS ASSOCIATION HK. LTD.)가 회원 인증용 앱 개발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낸 가운데, 본지 발행인 김한국 기자가 구글의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도구 ‘Google AI Studio’로 진행한 개발 전 과정의 대화 기록을 그대로 공개했다. 시행착오와 수정 요청, 크고 작은 실수까지 고스란히 담긴 이 기록은 누구나 그대로 가져다(fork) 자신의 프로젝트에 맞게 고쳐 쓸 수 있는 실전 참고 자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홍콩 한인회 “회원인증용 앱 개발자 모십니다” 공고

홍콩한인회는 최근 로그인 후 회원의 한글·영문 성명, 생년월일 및 성별, 회원번호, 회원자격 유효기간 등이 표시되는 회원인증용 앱 개발자(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지원자는 제안서와 견적서를 이메일(admin@kra.hk)로 제출하도록 안내됐다.

이 공고를 접한 김 기자는 지난 1일 Google AI Studio를 이용해 요구 사항에 맞춘 웹 기반 디지털 회원증 앱을 하루 만에 시범 제작했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웹 주소만으로 접속·로그인해 볼 수 있는 형태로, 한인회 실무자에게 데모 링크(https://korean-residents-association-hk.ai.studio/)를 이메일로 전달했다. 한인회 측은 지난 7일 회신을 통해 “1차 검토 결과 제안 주신 방안으로는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통보했다.

왜 대화 기록까지 공개하나

일반적으로 이런 시제품은 채택 여부에 따라 조용히 묻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 기자는 결과와 무관하게 Google AI Studio와 나눈 개발 대화 전체를 공개하기로 했다. 완성된 결과물보다, 그 결과물에 이르기까지의 시행착오 과정 자체가 바이브 코딩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썼는지, 어떤 지점에서 AI가 헤맸는지, 어떻게 수정을 요청했는지를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비슷한 프로젝트를 구상 중인 다른 단체나 개인도 이 대화 흐름을 그대로 가져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고쳐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로고가 자꾸 이상해져요”…있는 그대로의 개발 대화

김 기자가 Google AI Studio에 처음 입력한 프롬프트는 전문 용어 없이 원하는 기능을 문장으로 풀어 쓴 형태였다. 그는 “홍콩한인회를 위한,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와 연동되는 웹 기반 신분 인증 앱을 만들고 싶다”며 “로그인하면 회원의 한글·영문 이름, 생년월일, 성별, 회원번호, 유효기간이 뜨고, 하단에는 한인회 로고와 전화·이메일 연결 버튼이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관리자용 백엔드에서는 암호화된 회원 정보를 관리하고, 브라우저·OS 언어에 맞춰 한국어·중국어(번체)·영어가 자동 전환되는 다국어 지원까지 함께 주문했다.

이후 개발 과정에서는 로고 이미지를 둘러싼 실랑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AI가 로고를 벡터(SVG) 형태로 새로 그려내려 하면서 원본과 조금씩 달라지는 문제가 반복되자 김 기자는 “로고가 자꾸 이상해진다. 그냥 내가 올린 이미지로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굳이 SVG로 그리지 말고 PNG·JPG 파일을 그대로 넣으면 간단한 문제인데, 계속 이렇게 시간을 끌 거라면 내가 준 원본과 정확히 같은지 다시 확인해 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태극 문양의 곡선이 원본과 다르게 표현되는 문제도 여러 차례 반복됐다. 김 기자는 “태극 문양이 원본과 다르다. 곡선이 더 부드러워야 한다”고 지적했다가, “이건 핵심 문제는 아니니 그냥 넘어갈까요?”라며 웃어넘기기도 했다. 이후에도 “태극 문양의 빨간색과 파란색 부분을 상하로 살짝 벌려 달라”, “간격을 조금만 더 벌려 달라”는 등 세부 조정 요청이 한국어로 이어졌다. 이 밖에 관리자 로그인·로그아웃 오류,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원 명단이 노출되는 보안 문제 등도 대화 중 발견돼 함께 수정됐다.

“부끄러운 부분까지 포함해 공개하는 이유”

김 기자는 “다시 만든다면 더 매끄럽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오히려 그 미숙한 과정까지 그대로 보여주는 게 더 쓸모 있을 것 같았다”며 “전문 개발 지식 없이도 대화만으로 하루 만에 시제품 수준의 앱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이 대화 흐름을 그대로 가져가 자신의 프로젝트에 맞게 고쳐 써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Google AI Studio 외에도 유사한 방식의 바이브 코딩을 지원하는 플랫폼은 여러 곳에 있어, 도구를 가리지 않고 시도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Google AI Studio 자료 링크: 김한국 기자, 홍콩 한인회 앱 공모 출품작, 바이브 코딩 대화 기록)


데일리홍콩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