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섬 North Point 지역에 새로 문을 연 한식당이 개업 직후 구글 지도에서 별점 1점을 받은 가운데, 해당 리뷰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데일리홍콩이 8일 구글 지도에서 확인한 결과, 과거 ‘서울제면소’ North Point 지점이 운영되던 장소에 현재 ‘OK삼겹살’이라는 이름의 한식당이 등록돼 있다.
해당 매장은 지난달 새롭게 문을 연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 서울제면소와의 운영 관계나 소유권 변경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의 리뷰는 구글 지도에서 ‘지역 가이드(Local Guide)’로 표시된 이용자가 작성한 것으로, 별점은 1점이었다.
리뷰에는 중국어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店舖招牌沒有任何中文,非常不尊重本地語言環境”
한국어로 옮기면 “매장 간판에 중국어가 전혀 없어 현지 언어 환경을 매우 존중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리뷰 작성 시점은 기사 작성일 기준 3일 전으로 표시돼 있었으며, 해당 리뷰에는 음식이나 서비스 이용 경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특히 새롭게 영업을 시작한 식당의 구글 지도 평점에 1점이 부여된 이유가 음식이나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간판에 중국어가 없다는 점이었다는 데 관심이 모인다.
구글은 지도 이용자 콘텐츠 정책에서 인종, 민족, 국적 등을 근거로 개인이나 집단을 비하하거나 차별을 조장하는 증오심 표현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구글 지도 리뷰는 실제 해당 장소나 사업체를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돼야 하며, 공격적이거나 의도적으로 도발적인 콘텐츠 등도 정책상 허용되지 않는다.

데일리홍콩은 해당 리뷰를 확인한 뒤 구글 지도에서 제공하는 리뷰 신고 기능을 이용해 ‘차별 또는 증오심 표현(Discrimination or hate speech)’ 항목으로 신고했다.
다만 이번 리뷰가 실제로 구글 정책 위반으로 판단될지는 구글의 심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구글은 신고된 콘텐츠를 자체 시스템과 검토 절차 등을 통해 정책 위반 여부를 판단하고 있으며, 신고가 접수됐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리뷰의 삭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 같은 장소에서 운영된 ‘서울제면소’
해당 장소에서는 과거 한식당 ‘서울제면소’ North Point 지점이 운영됐다.
데일리홍콩은 2024년 11월 서울제면소가 North Point 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서울제면소 North Point 지점은 한국식 칼국수와 만두를 중심으로 뼈 칼국수, 닭 칼국수, 육개장 칼국수, 조개 칼국수, 사골 칼국수, 비빔 칼국수 등의 메뉴를 선보였다.
또한 뼈 해장국, 대구 육개장, 서울 장국밥, 나주 곰탕, 부산 돼지국밥 등 국밥 메뉴와 고기만두·김치만두·꼬마김밥 등 사이드 메뉴도 판매했다.
당시 데일리홍콩의 현장 취재에서는 해당 매장이 홍콩에서 한국식 칼국수와 만두를 소개하기 위해 운영되는 한식당이라는 점을 소개했으며, 직접 주문한 돼지 뼈 해장국밥에 대해서는 맛이 좋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현재 같은 장소의 구글 지도 등록 상호는 서울제면소에서 OK삼겹살로 변경된 상태다.
다만 서울제면소와 현재 OK삼겹살의 운영 주체가 동일한지, 또는 기존 운영진과 새로운 파트너가 함께 참여한 것인지 등 구체적인 관계는 이번 확인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홍콩에서의 ‘중국어 간판’ 논쟁
홍콩은 영어와 중국어가 함께 사용되는 다언어 환경이며, 특히 지역 상점과 음식점에서는 중국어 간판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홍콩에서 영업하는 모든 사업장이 반드시 중국어 상호를 사용해야 하는지와, 중국어 간판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사업자가 현지 언어 환경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평가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이번 리뷰 역시 간판에 중국어가 없다는 사실을 문제 삼아 해당 식당에 최저점인 별점 1점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특히 음식점에 대한 구글 리뷰가 통상 음식의 맛과 품질, 가격, 서비스, 위생, 분위기 등의 실제 이용 경험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이번 리뷰가 해당 식당의 실제 음식이나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인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구글 역시 지도 리뷰는 실제 경험을 반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 데일리홍콩은 이번 신고에 대한 구글의 처리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향후 구글이 해당 리뷰를 유지할지 삭제할지 여부에 따라 이번 사례가 구글 지도 리뷰 정책에서 어떻게 판단됐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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