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정부가 중소기업(SME)의 해외시장 진출과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브랜딩·업그레이드·내수 판매 전담기금(BUD Fund)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홍콩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 8일 입법회(LegCo)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BUD 펀드를 중소기업의 AI(인공지능) 도입을 지원하는 핵심 재정지원 제도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정부는 통관 자동화, 공급망 예측, 리스크 관리 등 수출입 업계의 AI 활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올해 6월부터는 BUD 펀드 신청 가이드에도 AI 활용 프로젝트를 명시적인 지원 대상으로 포함했다.
BUD 펀드는 홍콩에 등록된 비상장 기업이 브랜딩, 업그레이드·구조개편, 해외 및 중국 본토 시장 개척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정부가 사업비 일부를 보조하는 제도다. 승인된 프로젝트 비용의 최대 25%를 정부가 지원하며, 기업은 나머지 75% 이상을 자체 부담하는 매칭 방식으로 운영된다.
홍콩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기업이라면 단순히 해외 전시회만이 아니라 홍콩에서 열리는 대형 국제 전시회를 해외 바이어 발굴과 수출 마케팅의 일환으로 활용하면서 정부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도 BUD 펀드의 장점으로 꼽힌다.
AI를 활용한 프로젝트도 지원 대상이다. 회사 홈페이지에 AI 챗봇을 구축하거나 AI를 활용한 브랜드 홍보, 고객 행동 분석, 판매 전략 수립, 제품 설계 및 생산 공정 개선, 목표 시장의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생산라인 고도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된다.
지원 가능한 비용에는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AI 전문인력 신규 채용, AI 기반 기계·설비 구매 또는 임대, AI 관련 특허·상표·디자인 등록 등이 포함된다. 특히 회사 웹사이트의 AI 챗봇 개발 비용은 건당 최대 10만 홍콩달러까지 인정된다.
반면 생성형 AI 서비스의 월 구독료나 일반 업무용 AI 장비 구입, AI 교육·훈련 비용 등은 지원 대상이 아니다. 정부는 AI가 해당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전용으로 활용돼야 하며,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 대책도 함께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신청은 사업 규모에 따라 일반 신청(General Application), 간소화 절차인 이지 BUD(Easy BUD), 중국 본토 및 아세안 전자상거래를 위한 E-commerce Easy 등으로 나뉜다. 기업 한 곳이 받을 수 있는 누적 지원 한도는 700만 홍콩달러이며, 지원금은 프로젝트 완료 후 보고서와 감사 결과가 승인되면 지급되는 사후정산 방식이다.
현재 일반 신청과 E-commerce Easy는 배치(batch) 방식으로 심사되며, 이번 접수 마감은 2026년 9월 30일 오후 11시 59분(홍콩시간)이다. 이후 접수된 신청서는 다음 심사 배치로 자동 이월된다.
신청은 BUD 펀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며, 우편이나 이메일 접수는 받지 않는다.
(BUD 펀드 공식 홈페이지 링크: https://www.bud.hkpc.org/)
홍콩 정부는 앞으로도 AI의 산업 활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관련 지원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이번 입법회 답변에서도 정부는 중소기업의 AI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BUD 펀드를 비롯한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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