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현지 한인 매체인 ‘홍콩한타임즈’의 이유성 발행인(편집인)이 26일 자사 칼럼 [시사관점]을 통해 한국 국민들이 정치에 환멸과 피로감을 느끼는 진정한 이유와 함께, 국내 언론의 정쟁 중계식 보도 태도를 강력히 비판하는 기고문을 발표했다.
이번 기고문은 한국 사회가 처한 정치·언론의 구조적 문제점을 재외동포 언론인의 시각에서 짚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따옴표 저널리즘’ 치중… 한국 언론 질적 하락”
이유성 발행인은 기고문에서 매일 전 세계 뉴스를 접하는 입장에서 한국 뉴스를 볼 때마다 깊은 답답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의 주요 언론들이 국민의 삶과 직결된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을 세밀하게 검증하고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본연의 역할을 외면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의 자극적인 막말과 진영 간 싸움만을 생중계하는 이른바 ‘따옴표 저널리즘’과 상업주의 취재 편의주의를 꼬집었다.
반면 홍콩 현지 로컬 매체들의 사례를 들며, 홍콩 언론은 정부 정책이나 제도 개혁안이 나올 때 단순 전달을 넘어 시행 메커니즘을 쉽게 해설하고 현장 취재와 전문가 분석을 통해 실효성과 부작용을 칼같이 검증하는 ‘정책 파수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이 발행인은 “한국 국민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것은 물가·주거·고용 등 삶에 직결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정치와, 정책 검증 대신 소음과 갈라치기를 부추기는 언론 지형이 만든 구조적 비극”이라고 지적하며, 한국 언론이 기본으로 돌아가 정책과 민생을 검증하는 본연의 자리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한타임즈 출처: [시사관점] 한국 국민들이 정치라면 치를 떨는 진짜 이유)
해외 언론의 검증 역할 부각
언론 전문가들은 이번 기고문이 지목한 국내 저널리즘의 한계와 관련해, 기성 언론(Mainstream Media)이 사건의 근본 원인을 추적하는 탐사 보도 기능을 상실하고 정쟁 중계에만 안주하는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고 진단한다.
국내 언론계 안팎에서는 대형 언론사와 기존 기자단 중심 체제가 광고주와의 사적 이해관계(Conflict of Interest) 및 사주·편집국 데스크의 정치적 판단에 얽매이면서, 파급력이 크고 리스크가 높은 취재 안건들이 데스크 단계에서 잇따라 반려되거나 축소·폐기되는 현상이 심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선거 무결성 및 전산 통계 이상(Anomaly)’ 관련 의혹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투표수와 득표수의 부정합, 전산 데이터 가감 정황 등 민주주의 근간을 다루는 핵심 사안에 대해 주요 기성 매체들이 적극적인 진상 규명이나 깊이 있는 자체 검증에 나서기보다, 단순 공방이나 기계적 중계 수준으로 다루며 사안을 단편화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처럼 국내 언론 환경이 사적 이해관계와 데스크의 선별적 취재 기조로 인해 검증의 사각지대를 형성함에 따라, 국내 정치·상업적 압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해외 재외동포 매체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기성 매체들이 다루기 꺼리거나 검증을 미뤄둔 선거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 국정 비위, 권력형 사안 등에 대해 해외에 기반을 둔 매체들이 성역 없는 취재와 진실 규명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언론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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