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이기자 기자 = 홍콩 민주당(Democratic Party) 전 주석 호지위(胡志偉, Wu Chi-wai)가 국가전복 음모 사건으로 4년 5개월간의 형기를 마치고 6월 30일 오늘 새벽에 출소했다. 지난해 말 민주당이 창당 31년 만에 해산한 데 이어, 당을 이끌었던 핵심 인사의 출소는 홍콩 민주파의 변화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홍콩 《더 스탠더드》 보도에 따르면 호 전 주석은 오늘 오전 5시 45분께 스탠리 교도소를 떠났으며, 오전 6시께 다이아몬드힐 봉덕촌(鳳德邨) 자택에 도착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인사만 남긴 뒤 별다른 발언 없이 귀가했다.
출소 당시 교도소 주변에는 경찰 10여 명이 배치됐으며, 자택 인근에도 경찰력이 배치돼 현장을 관리했다.
호 전 주석은 이른바 ‘홍콩 47인 사건’으로 기소된 민주파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이들은 2020년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민주파 예비선거를 실시해 의회 과반을 확보한 뒤 예산안 부결 등을 통해 정부가 민주화 요구에 응하도록 압박하려 했다는 이유로 국가전복 음모 혐의를 받았다.
홍콩 법원은 해당 사건에서 유죄를 인정해 피고인들에게 4년 2개월에서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호 전 주석은 징역 4년 5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해 왔다.
호 전 주석은 민주당의 대표적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입법회 의원과 민주당 주석을 지내며 오랫동안 홍콩 민주파를 이끌었다.
그러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과 선거제도 개편 이후 민주파 정당들의 정치 활동은 크게 위축됐다. 시민당(Civic Party), 사회민주련선(League of Social Democrats) 등이 잇따라 해산한 데 이어 민주당도 지난해 12월 임시 당대회에서 약 97%의 찬성으로 해산을 의결하며 31년 역사를 마감했다.
(참고: 일국양제 속 민주주의 꿈꿔온 홍콩 민주당…31년 만에 해산)
민주당은 창당 당시부터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인정하는 동시에 일국양제와 고도의 자치, 민주적 정부 구성을 당의 핵심 가치로 내세워 왔다. 반환 전후 홍콩 입법회에서 최대 야당으로 활동했지만, 최근 수년간 정치 환경 변화 속에서 의회 의석과 정치적 기반을 모두 잃으며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호 전 주석의 출소로 홍콩 47인 사건 피고인 가운데 일부는 형기를 마치고 사회로 복귀하고 있지만, 다수는 여전히 복역 중이며 가장 긴 형을 선고받은 인사들은 앞으로도 수년간 수감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데일리홍콩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