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지난 5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 판단 기준선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해 기업들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의식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정부통계처(C&SD)가 9일 발표한 ‘2026년 5월 중소기업 사업현황 월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매출 상황을 나타내는 현재 확산지수(Diffusion Index·DI)는 44.4를 기록했다.
이는 4월의 44.0보다 0.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에는 여전히 못 미쳐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는 일부 소비 관련 업종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식당업의 매출 DI는 38.1에서 41.1로 상승했으며, 물류업은 38.1에서 40.7로, 소매업은 40.8에서 42.6으로 각각 올랐다.
반면 수출입 업종의 신규 주문 지수는 4월 46.1에서 5월 46.0으로 소폭 하락했다.
향후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중소기업들의 6월 매출 전망 DI는 47.2를 기록해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으며, 전월 전망치(47.5)보다 소폭 낮아졌다. 수출입 업종의 신규 주문 전망 DI는 47.8로 집계됐다.
홍콩 정부는 중소기업들의 경기 심리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 대변인은 “5월 중소기업 심리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지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졌다”며 “현재 매출 지수는 다소 개선됐지만 향후 전망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인 고용 상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으로도 홍콩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기업 심리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중동 분쟁 전개 상황이 단기적으로 기업 심리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중소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맞춤형 지원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종업원 50명 미만 중소기업 약 6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정부통계처는 조사 결과가 응답 기업들의 체감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실제 경제 흐름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표본 규모에 따른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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