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꾸준히 고조되는 가운데 홍콩으로 유입되는 국제 자본이 증가하고 있다고 폴 찬 모포(Paul Chan Mo-po, 진무파, 陳茂波) 홍콩 재무부 장관이 밝혔다.
폴 찬 장관은 6월 1일 입법회(立法會) 회의에서 “중동 분쟁이 발생한 이후 홍콩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홍콩 증시 상승 국면에서 유입된 자금의 약 40%가 유럽과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후강퉁·선강퉁 남향거래(南向通)를 통해 유입한 자금이 약 30%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중동·동남아시아 및 홍콩 현지 기관투자자 자금이라고 밝혔다.
특히 동남아시아 자금 유입 규모가 상당하며, 홍콩이 이들 자금의 주요 투자 목적지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폴 찬 장관은 앞으로 홍콩과 중동 간 경제·무역·투자 협력이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홍콩 경제가 올해 2분기에 들어서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토지 매각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무실(오피스) 시장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수의 대형 기관들이 홍콩 내 사업을 확장하면서 매매와 임대 시장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폴 찬 장관은 홍콩투자공사(HKIC)가 설립 이후 현재까지 20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투자 분야는 첨단기술(Hard Tech), 생명과학, 헬스테크, 신에너지, 친환경 기술 등이다.
그는 HKIC가 투자한 기업 가운데 이미 10개 기업이 홍콩 증시에 상장했으며, 30개 이상 기업이 올해 상장을 신청했거나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글로벌 자산 보고서 2026’과도 맥을 같이한다. 해당 보고서는 홍콩이 지난해 역외 자산 규모 2조9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스위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역외 자산 관리 허브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분쟁,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세계적인 자산 이전 수요 증가 속에서 홍콩이 아시아 최대 국제금융센터로서 ‘자본 피난처(Safe Haven)’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홍콩은 중국 본토와 글로벌 금융시장을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자유로운 자본 이동, 달러 페그제도, 국제 금융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국제 자금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참고: More capital has flowed into HK following Middle East conflicts: Paul 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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