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탈북민 출신 공개 활동가 노희창 씨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5·18 광주 사태와 관련한 북한군 개입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면서, 한국 사회 내 표현의 자유와 역사 해석 다양성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노 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5·18은 북한에서 ‘광주인민봉기’로 불렸으며,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 인원들이 직접 침투 작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북한 1군단 사령부 인근 산에 광주인민봉기 참가 열사들의 합장묘가 존재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주장과 관련한 독립적 검증이나 국제적 확인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대한민국 정부와 다수 역사학계는 북한군 조직 개입설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온라인 일각에서는 “북한이 실제로 관련 자료를 공개하거나 현장 검증을 허용할 경우 새로운 역사 논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북측이 사실이 아니라면 오히려 공개 검증에 응할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5·18 역사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 전반의 표현의 자유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특정 역사 해석만 허용되고 반대 의견 자체를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각은 최근 중국 본토와 홍콩의 정치·사회 통제 강화 문제와 연결되어 언급되기도 한다.

실제로 2019년 홍콩 시위 당시에도 중국 정부와 친중 진영은 외국 세력 개입 가능성을 지속 제기했으며, 일부 텔레그램 그룹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공유 및 시위 전술 교육 정황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반면 서방 진영과 민주화 진영은 이를 시민들의 자발적 저항 운동으로 규정하며 외세 개입론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이후 국제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대 사회운동은 순수 자발성과 외부 영향력이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적지 않게 제기됐다.

한국 현대사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970~80년대 한국에서는 광주뿐 아니라 서울 광화문·여의도·신촌·홍대·연세대·서강대 등 전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와 사회 혼란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당시를 기억하는 세대들 사이에서는 “민주화 과정은 특정 지역만의 희생과 공로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함께 겪은 역사였다”는 인식도 존재한다.

서울에서 학창 시절과 직장 생활을 보내며 시위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는 시민들은 “최루탄과 화염병, 경찰 버스와 가두시위는 광주만의 풍경이 아니었다”며 “자유민주주의의 결실 역시 특정 지역이 독점하는 방식으로 해석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역사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극단적 혐오나 지역 갈등으로 번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다양한 시각과 문제 제기 자체를 봉쇄하는 분위기 역시 민주사회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향후 한국 사회가 역사적 진실 검증, 표현의 자유, 지역 갈등 완화, 냉전 시기 공작 활동 재조명, 민주주의 서사의 균형성 등을 둘러싸고 더욱 복합적인 논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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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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