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국계 보수 성향 활동가이자 정책연구기관 BEXUS Policy Research Institute 대표인 김정현(영문명 Alfred Jyung-Hyun Kim) 씨를 미국 공공외교기관 East-West Center(EWC) 이사회(Board of Governors) 멤버로 임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EXUS 측 발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5월 12일 루비오 장관 지명으로 EWC 이사회 멤버에 임명됐다. EWC는 1960년 미국 의회가 설립한 인도·태평양 지역 연구·교육·공공외교 기관으로, 미국 국무부 지원을 받는 준공공기관 성격을 가진다.

EWC 이사회는 총 18명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일부는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직접 임명한다. 과거에도 전직 대사, 국무부 고위 관료, 안보 전문가 등이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월간조선 기자 출신으로, 이후 미국 워싱턴 D.C.에서 BEXUS Policy Research Institute를 설립해 미·중 전략 경쟁, 인도·태평양 안보, 글로벌리즘 비판, 선거 무결성 문제 등을 주제로 활동해왔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America First’ 노선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대표적인 한국계 보수 성향 인사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한국 정치권에서는 비주류·논란 인사로 분류

다만 김 대표는 한국 주류 정치권과 언론 환경에서는 상당히 논쟁적인 인물로 분류된다.

그는 2020년 한국 총선 이후 지속적으로 ‘선거 무결성’ 문제를 제기해왔으며,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진영이 주장했던 부정선거 의혹과 유사한 문제의식을 한국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최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2002년 이후 대한민국 선거가 조직적으로 조작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거나, “22대 국회를 해산하고 임시 미군정 체제에서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급진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한국 정치권에서는 현실성이 낮거나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류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거리감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시기 ‘백신패스’ 반대 운동에 참여했으며,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 반대, 글로벌리즘 비판, 기독교 복음주의 기반 국가관 등 강한 이념적 색채를 드러내왔다.

트럼프 2기 외교 노선과 맞닿은 인선?

외교가 일각에서는 이번 임명이 단순한 상징적 위촉을 넘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기존 외교 엘리트보다 이념적으로 가까운 민간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김 대표가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반글로벌리즘, 국가주권 우선주의, 선거 무결성 담론 등은 최근 트럼프 진영의 정치 메시지와 상당 부분 겹친다는 평가가 있다.

이번 인선을 두고 미국 현 행정부가 기존 외교·안보 커뮤니티에서 비주류로 취급되던 인물들에게도 일정 부분 정책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EWC 이사회 직책은 정책 집행 권한보다는 자문·거버넌스 성격이 강한 명예직에 가까워, 실제 미국 정부 정책 결정 과정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EWC는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국가 간 관계 증진을 목적으로 다양한 연구·교육·대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와이 호놀룰루에 본부를 두고 있다.

(참고: The East-West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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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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