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3일 데일리홍콩] 홍콩판 문화혁명이 언론계 등 전 사회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빈과일보(蘋果日報, Apple Daily)의 경우에는 사주 려지영(黎智英, Jimmy Lai)씨가 현재 구속된 상태이며 최근에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로부터 폐간 위협을 받은 상태이다. 홍콩 공영 언론사 RTHK의 경우에는 정부가 언론 경험이 전혀 없는 행정실 관료 출신을 방송국장으로 임명하여 검열을 예고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취재 기자들에게도 홍콩판 문화혁명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2021년 4월 22일 홍콩 법원은 민주화 운동을 반대한 지역 조직 폭력배, 공권력 및 정치인과의 유착 관계를 폭로한 홍콩 언론사 RTHK의 프리랜서 프로듀서 채옥령(蔡玉玲)씨를 경미한 혐의로 처벌하였다.

홍콩 언론인 채옥령(蔡玉玲)

홍콩 언론사 RTHK의 프리랜서 PD인 채옥령(蔡玉玲ㆍ37)씨는 홍콩 송환법 철회 시위가 이어졌던 2019년 7월 21일 밤 원랑(元朗,Yuen Long) 전철역에서 벌어진 ‘백색 테러’ 사건의 배후를 추적한 <7·21: Who Owns the Truth> 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였다.

그녀는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원랑(元朗,Yuen Long) 조직 폭력배들이 민주화 시위대에게 폭행을 하기 위해 단단히 준비하고 있는 모습과 이들을 격려하며 폭력을 선동한 정치인 하군요(何君堯, Junius Kwan-yiu Ho)씨의 유착관계를 폭로하였다. 또한 시위대에게 자행된 조직 폭력배들의 폭력 행위를 묵인한 홍콩 경찰의 어두운 모습도 폭로하였다.

프리랜서 언론인 채옥령(蔡玉玲)씨는 현장에서 확인된 차량 번호를 조회하여 지역 조직 폭력배들과 정치인과의 관계를 발견해 이를 다큐멘터리에서 폭로하였다.

그런데 홍콩 정부는 차량 번호 조회 시스템을 사용할 때 사유를 올바르지 않게 기재했다며 이를 문제 삼고 지난해 2020년 11월 3일 그녀를 체포하였다.

차량 번호 조회

홍콩 정부의 차량 번호 조회 시스템은 일반인들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3가지 이유 중에 한 가지 이상의 사유를 선택해야 조회 화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 취재하는 언론인들은 관례적으로 홍콩 차량 조회 시스템 사용 이유를 보고할 때 아래의 3가지 선택 조건 가운데 ‘기타 교통 및 운송 관련 문제’를 선택하고 조회를 해왔다.

  1. 소송 문제
  2. 매매 문제
  3. 기타 교통 및 운송 관련 문제

그런데 홍콩 법원은 채옥령(蔡玉玲)씨가 조회한 이유는 다큐멘터리 제작이었으므로 그녀가 선택한 사유인 ‘ 기타 교통 및 운송 관련 문제’ 는 거짓이라고 따지면서 기존의 관례를 뒤엎었다. 그러면서 홍콩 법정은 차량조회 사유에 적합한 것이 없다면 교통부 등 관련 기관에 문의하는 등 다른 방법으로 정보를 취득해야한다고 따졌다.

홍콩 법원의 독립성 상실

홍콩에서 국가안전법이 효력을 발휘하게 됨에 따라 홍콩 법원이 독립성을 잃어 정치적인 판결을 중앙 정부의 입김에 맞춰 거리낌 없이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정부 지침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숙청하는 것이 매우 쉬워지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홍콩 법원은 7월 21일 밤 원랑(元朗,Yuen Long) 전철역에서 ‘백색 테러’ 폭행을 행사한 수많은 폭력배들 가운데 고작 6명만을 기소한 상태로 형평성에 의문을 일으키고 있다.

One thought on “홍콩 법원, ‘백색테러’ 폭로한 언론인 채옥령(蔡玉玲)씨 사소한 혐의로 처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