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구글이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객관적 사실만을 전달한 언론 매체의 보도에 대해 “신뢰할 수 없고 유해한 주장”이라는 이유를 들어 수익 창출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일리홍콩은 지난 2024년 6월 7일 고려대학교 및 이화여자대학교 연구진이 작성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연구 결과 논문을 보도한 바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Oxford University Press)의 국제 의학 저널 ‘QJM(QJM: An 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이었다.

한국 국민건강보험공단(NHIS)의 55만 명 이상 고령층 데이터를 분석하여 백신 접종군과 비접종군 간의 알츠하이머병 및 경도인지장애 발병률 연관성을 다룬 연구 결과였다.

그런데 구글 애드센스(AdSense) 팀은 2026년 7월 21일 해당 기사에 대해 애드센스 프로그램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데일리홍콩에 ‘광고 게재 중지’ 조치를 통보했다.

구글 측이 제시한 사유는 “신뢰할 수 없고 유해한 주장”이었다.

표현의 자유와 미국 빅테크의 ‘이중잣대’

제재 대상이 된 데일리홍콩의 기사는 기자의 개인적 주관이나 억측, 자극적인 사견을 전면 배제한 팩트만을 전하는 뉴스 기사였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학술지에 출판된 해당 논문의 목적, 연구 대상, 통계 수치(위험도 및 승산비), 연구진의 결론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 기사였다.

(참고: [논문] 코로나 백신 접종자 치매 발병률 23%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알고리즘 중심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특정 키워드가 포함된 기사를 일률적으로 ‘유해 콘텐츠’로 분류하고 광고 게재를 제한했다.

이는 공익을 위해 과학적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사실대로 전달해야 하는 언론 본연의 기능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 본사를 둔 구글은 그동안 ‘표현의 자유’와 ‘개방된 플랫폼’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내세워 왔다.

그러나 실제 운용에서는 정당한 학술 연구를 인용한 언론의 사실 보도조차 자사의 일방적인 정책 기준에 맞춰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통제와 검열’의 이중잣대를 보여주고 있다.

언론사가 독자들에게 객관적 정보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이 자사 기준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언론사의 수익원을 차단한 것이다.

이는 사실상 자본과 플랫폼 독점을 무기로 한 ‘검열’이자 자율적인 언론 활동을 위축시키는 압박 행위라는 지적이다.

데일리홍콩의 항의

데일리홍콩은 구글 측의 이번 조치가 저널리즘의 독립성과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부당한 처사라고 판단,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데일리홍콩 관계자는 “공인된 의학 학술지의 데이터와 논문 결과를 객관적으로 전달한 보도마저 ‘유해한 주장’으로 낙인찍는 것은 언론의 입을 막으려는 거대 자본의 폭력”이라고 항의했다.

이어 “수익 창출에 제약이 생기더라도 정직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지키는 것이 독립 언론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공룡의 자의적인 기준과 알고리즘 검열이 글로벌 언론 시장의 정보 전달을 왜곡하고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현실에 대해 국제적인 논의와 비판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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