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통화금융관리국(HKMA)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ank Indonesia, BI)이 지난 24일 QR코드 기반 국경 간 결제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에디 유(Eddie Yue) HKMA 총재와 데스트리 다마얀티(Destry Damayanti) BI 총재가 서명했으며, 홍콩과 인도네시아 양측이 더 빠르고 저렴하며 투명하고 포용적인 국경 간 결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처: Hong Kong Monetary Authority and Bank Indonesia Strengthen Cooperation in Cross-Border Payments)
HKMA에 따르면 양 기관은 이번 MOU를 통해 기술·운영·규제 전반에 걸친 대화 채널을 마련하고, 양국 간 QR코드 결제 시스템의 상호운용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국가 QR 표준인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n Standard)를 홍콩 결제망과 연결하는 작업으로, 실현될 경우 여행객과 소상공인 모두 별도의 카드단말기나 환전 없이 QR코드만으로 즉시 결제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협력은 홍콩과 인도네시아 간 연간 교역 규모가 54억 달러를 넘어서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양국 경제 교류가 확대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특히 홍콩에는 인도네시아 국적 가사노동자 약 16만 5천여 명이 거주하며 홍콩 내 외국인 가사노동인력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매달 본국으로 송금하는 자금이 QR 결제망을 통해 더 낮은 수수료로 오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뱅크 인도네시아의 라비울 미사(Rabiul Misa) 주니어 애널리스트는 이번 MOU를 두고, 아세안(ASEAN)의 역내 결제 연결망을 동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까지 확장하는 구조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협약이 단순한 소매 결제 편의를 넘어, 역내 국가들이 특정 통화나 해외 청산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통화 기반 결제 체계를 강화하는 흐름의 일부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상공인들이 별도의 카드단말기 없이도 홍콩 관광객의 결제를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HKMA와 BI 양측은 이번 MOU를 계기로 기술적 세부사항과 규제 등을 조율하는 후속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구체적인 서비스 개시 시점은 추후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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