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 보는 시각도 주요 국가에서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6월 23일 발표한 「Trump Gets Negative Reviews Internationally as Fewer Say U.S. Is a Reliable Partner」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36개국 성인 4만2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문제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신뢰한다는 응답은 평균 23%에 그쳤다. 반면 약 3분의 2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사는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진행됐으며, 미중 경쟁 심화와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 등이 이어진 시기와 맞물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36개국 가운데 미국에 대해 호의적인 시각을 가진 응답자는 평균 37%였으며, 비호의적이라는 응답은 57%에 달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추세 비교가 가능한 24개국 중 15개국에서 미국 호감도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 대한 인식 악화가 확인됐다.

미국이 국제정책을 결정할 때 한국과 같은 국가들의 이익을 고려한다고 답한 한국 응답자는 2023년 38%에서 올해 21%로 17%포인트 감소했다.

또 미국 정부가 자국민의 개인적 자유를 존중한다고 답한 한국인은 2021년 76%에서 올해 51%로 크게 하락했다. 2018년 조사 당시 85%와 비교하면 3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전통적 동맹국들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캐나다에서는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보는 비율이 2022년 83%에서 올해 35%로 급락했다.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우방국에서도 미국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평가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필리핀은 예외적인 국가로 꼽혔다. 필리핀 응답자의 77%는 미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고 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역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평가도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조사 대상국의 중간값 기준으로 이란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20%에 불과했으며, 응답자의 74%는 그의 대이란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관세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가자지구 문제 등 주요 국제 현안에서도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퓨리서치센터는 또한 미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고 보는 시각과 미국 외교정책이 다른 국가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한다는 인식이 최근 몇 년 사이 상당 폭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워 국제 무대에서 적극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신뢰도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이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주요 경쟁국과의 갈등 속에서 국제질서를 주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전통적 우방국들조차 미국의 장기적 신뢰성과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로 평가된다.

(퓨리서치센터 링크: Trump Gets Negative Reviews Internationally as Fewer Say U.S. Is a Reliable Partner)


데일리홍콩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김한국

Hello nice to meet you. I am Jason Kim who is practicing journalism from Daily Hong Kong, an online news advertisement portal based in Hong Kong.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