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경제가 2026년 1분기 들어 인공지능(AI) 관련 전자제품 수출 증가와 관광 회복, 투자 확대에 힘입어 최근 5년 사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홍콩 정부가 15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 4.0%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계절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로도 2.9% 증가했다.
홍콩 정부 경제분석관 Irina Fan은 “외부 교역 호조와 내수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며 경제가 견조한 확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상품 수출이 성장세를 강하게 견인했다. 1분기 상품 수출은 전년 대비 23.7% 급증했으며, AI 관련 전자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대와 아시아 지역 교역 활성화가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홍콩 정부는 중국 본토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고, 아세안(ASEAN) 시장 수출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대상 수출 역시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비스 수출도 3.5% 증가했다. 특히 관광 서비스 분야가 강한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국경 간 금융 활동 확대에 따라 금융 서비스와 운송 서비스 수출도 증가했다.
내수 회복 흐름도 뚜렷했다.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4.9% 증가해 지난해 4분기(2.5%)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정부 소비지출 역시 3.0% 증가했다.
기업 투자도 크게 늘었다. 총고정자본형성은 17.7%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기계·설비·지식재산권 관련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고, 부동산 거래 확대에 따른 소유권 이전 비용도 급증했다.
고용시장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1분기 실업률은 3.7%로 직전 분기보다 0.1%포인트 하락했으며, 불완전고용률 역시 1.6%로 낮아졌다.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명목 기준 5.6%, 실질 기준 4.0% 상승했다.
홍콩 증시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영향으로 3월 조정을 받았으나 이후 상당 부분 회복했다. 항셍지수(HSI)는 올해 1월 약 2만8000선까지 오르며 4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3월 중동 충돌 이후 하락했지만 5월 들어 다시 회복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시장도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1분기 주택 거래 건수는 전분기 대비 9% 증가한 1만8654건으로 2021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 가격은 1분기 동안 4%, 임대료는 1% 상승했다.
한편 물가 상승 압력은 다소 확대됐다.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연료 관련 물가가 오르면서 1분기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홍콩 정부는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동일한 2.5~3.5%로 유지했지만, 물가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올해 근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2.5%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8%에서 2.6%로 각각 높였다.
정부는 중동 지역 긴장 장기화 가능성이 향후 최대 변수라고 진단했다. 긴장이 확대될 경우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정부는 최근 연료비 부담이 큰 업종을 대상으로 단기 지원책을 시행했으며, 향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추가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참고: Economic performance in first quarter of 2026 and latest GDP and price forecasts for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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