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에 수감 중인 지미 라이(여지영·黎智英) 석방 문제를 다시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가톨릭 신자인 그의 구금 상황과 관련해 교황의 침묵을 둘러싼 논란이 재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4일(현지시간) 미국 보수 성향 라디오 프로그램인 The Hugh Hewitt Show 인터뷰에서 “중국 지도자와의 대화에서 지미 라이를 다시 언급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것(I will)”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미 이 문제를 제기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언급할 것”이라고 밝혀, 해당 사안을 지속적인 외교 의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진행자인 휴 휴잇이 관련 질문을 이어가자, 트럼프는 “이 문제와 관련해 약간의 감정적 긴장(bitterness)이 있다”고 언급하며, 미중 정상 간 민감한 현안임을 시사했다. 또한 그는 “교황도 지미 라이를 언급하길 바란다”고 말해, 종교 지도자의 역할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지미 라이(여지영)는 홍콩의 대표적 언론인이자 민주화 인사로, 과거 반중 성향 매체 빈과일보(Apple Daily)를 창간해 중국 정부를 비판해 왔다. 그는 2020년 홍콩 국가안보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현재까지 수감 중이며, 서방 국가들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를 정치적 탄압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그는 독실한 로마 가톨릭 신자이자 영국 국적자로 알려져 있어, 그의 구금 문제는 단순한 정치·외교 사안을 넘어 종교와 인권이 교차하는 이슈로 평가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가톨릭 최고 지도자인 교황이 해당 사안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는 점을 두고,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역할과 책임을 둘러싼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과정에서 지미 라이 석방을 위해 중국과 협상하겠다고 밝힌 이후, 2025년에는 이를 미중 무역 협상 의제로 포함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일관되게 이어온 입장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이후에도 “이미 논의했고 앞으로도 계속 제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반면 홍콩 정부는 외부의 정치적 개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모든 사건은 법에 따라 처리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미 라이 문제는 인권과 사법 주권, 외교가 얽힌 복합적 국제 이슈로 남아 있다.
향후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 외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실제 협상 카드로 활용할지, 그리고 중국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중 관계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데일리홍콩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