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의 결혼 문화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홍콩 웨딩 & 인터내셔널 웨딩 엑스포 2026(Hong Kong Wedding & International Wedding Expo 2026)’와 ‘홍콩 웨딩 연회 엑스포 2026(Hong Kong Wedding Banquet Expo 2026)’ 행사가 오늘(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홍콩컨벤션전시센터 전시장 5EFG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홍콩 최대 규모 웨딩 전문 박람회 가운데 하나로, 웨딩 촬영, 웨딩드레스, 예물, 메이크업, 허니문, 해외 웨딩, 호텔 연회장, 결혼 서비스 업체 등이 참가해 예비 부부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홍콩에서도 결혼은 인생의 중요한 행사다. 다만 실제 준비 과정과 행사 구성에는 차이가 있다.
홍콩에서는 혼인 신고와 결혼 선서를 위한 공식 절차가 정부 결혼등록소(Marriage Registry)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가족과 가까운 친지들만 참석할 수 있는 비교적 작은 공간에서 혼인 선서와 서명 절차가 진행되며, 법적 혼인이 성립된다.
결혼 등록을 마친 뒤에는 별도의 촬영 일정이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홍콩공원(Hong Kong Park)과 같은 녹지 공간이나 도심 명소에서 웨딩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홍콩 혼례 문화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이후 열리는 ‘결혼 연회(婚宴·Wedding Banquet)’다.
수많은 하객을 초청하는 대규모 연회가 마련되며, 가족과 친척, 친구, 직장 동료들이 함께 모여 결혼을 축하한다. 신부가 연회 도중 여러 차례 의상을 갈아입으며 하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 때문에 홍콩에서는 결혼식 자체보다 연회장 선정, 하객 초청, 좌석 배치, 메뉴 구성 등에 더 많은 시간과 예산을 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번 박람회 역시 이러한 현지 문화를 반영하듯 웨딩드레스와 스튜디오뿐 아니라 연회장 예약, 하객 관리, 좌석 배치, 청첩장 작성, 결혼 예산 설계 등 결혼 준비 전반을 다루고 있다.
주최 측이 운영하는 결혼 정보 플랫폼에서는 최근 ▲결혼식 좌석 배치 실수와 해결 방법 ▲디지털 청첩장 및 연회 관리 ▲신부 들러리 선물 추천 ▲웨딩 촬영 사례 ▲웨딩 색상 트렌드 ▲결혼 예산표 ▲결혼 일정 체크리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홍콩에서 결혼이 단순히 하루의 이벤트가 아니라 수개월 이상 준비하는 프로젝트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콩 웨딩 시장 역시 매우 다양하다. 최고급 호텔에서 수십 개 테이블 규모의 대형 연회를 개최하는 커플도 있는 반면, 비교적 간소한 예식이나 해외 웨딩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디지털 초대장, 온라인 RSVP 관리, 해외 웨딩 패키지, 개인 맞춤형 웨딩 서비스 등이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중화권 혼례 문화와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결혼 문화도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두 박람회는 예비 부부뿐 아니라 홍콩 사회와 생활 문화를 이해하고 싶은 방문객들에게도 현지인의 가족 문화와 사회적 관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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