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금융관리국이 홍콩 핀테크 위크 2026(Hong Kong FinTech Week 2026) 첫날 인공지능(AI) 금융 서비스, 양자컴퓨터 시대 보안 체계, 토큰화 금융, 국경 간 지급결제 확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핀테크 정책과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2일 개막한 행사에서 자사의 중장기 전략인 ‘핀테크 2030(Fintech 2030)’을 바탕으로 데이터·결제(Data and Payment), 인공지능(AI), 회복탄력성(Resilience), 토큰화(Tokenisation)를 축으로 하는 ‘DART’ 프레임워크 추진 현황을 소개하고 새로운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가장 주목받은 발표 가운데 하나는 AI 기반 금융 서비스에 대한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프로젝트 세이지(Project SAGE·Securing Agentic Finance with Governance and Enablement)’를 출범시키고 금융권의 에이전틱 AI(Agentic AI) 활용 확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적절한 감독·규제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융·기술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에이전틱 파이낸스 전문가 그룹’도 구성됐으며, 은행권의 AI 활용에 대한 감독 원칙을 담은 논의 문서도 공개됐다.
금융관리국은 AI 기술 발전이 금융 서비스 제공 방식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혁신과 안정성 간 균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보안 체계도 공개됐다.
금융관리국은 홍콩과학기술대학교(HKUST) 및 업계와 협력해 ‘PQC(포스트 양자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툴킷’을 선보였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암호화 기술이 미래 양자컴퓨터 환경에서는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툴킷은 은행들이 양자내성암호(PQC) 체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가이드와 전환 절차를 제공한다.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는 토큰화 금융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앙상블(Project Ensemble)’이 한 단계 진전됐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EnsembleTX 플랫폼을 고도화해 토큰화 거래의 24시간 실거래 결제를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들은 이를 통해 글로벌 자금 운용과 토큰화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기업 자금 운용 효율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토큰화된 외환기금 증권(Exchange Fund Bills)에 대한 2차 시장 거래 실험도 완료했으며, 향후 규제 대상 스테이블코인까지 실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홍콩사이버포트(Cyberport)와 공동으로 토큰화 기술 검증 및 활용 사례 개발을 위한 ‘tConnect Launchpad’도 출범했다.
국경 간 지급결제 인프라 확대 계획도 발표됐다.
금융관리국은 홍콩의 FPS(Faster Payment System)가 올해 말 은련국제(UnionPay International) 네트워크와 연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획이 완료되면 홍콩과 중국 본토를 포함해 40개 이상 해외 시장의 1억 개 이상 가맹점에서 QR코드 기반 결제가 가능해져 여행객과 소비자의 결제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웨이런(Eddie Yue) 홍콩 금융관리국 총재는 행사에서 “홍콩은 핀테크 부문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와 AI, 토큰화 등 신기술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위 총재는 행사 첫날 드니 보(Denis Beau) 프랑스 중앙은행 부총재, 토마소 만치니-그리폴리(Tommaso Mancini-Griffoli) 국제결제은행(BIS) 혁신허브 총괄, 조르주 엘헤데리(Georges Elhedery) HSBC 그룹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패널 토론에 참여해 AI와 토큰화, 양자기술이 금융산업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홍콩이 AI 금융과 디지털 자산, 차세대 결제 인프라 분야에서 글로벌 금융 허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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