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전 세계적인 한류와 K푸드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홍콩 현지 한식 외식시장에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경쟁보다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고급화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홍콩의 한국인 기업인이자 홍콩한인요식업협회장, 세계한식총연합회 수석부회장 등을 맡고 있는 이종석 회장은 지난 10월 30일 열린 ‘2026 글로벌한식포럼’에서 ‘아시아 한식시장의 변화, 홍콩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하며 홍콩 한식 외식시장의 현실과 과제를 짚었다.
이 회장은 발표에서 전 세계적으로 한류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홍콩 외식시장은 오히려 경쟁 심화와 시장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홍콩 내 신규 한식당이 꾸준히 증가한 반면 폐점 사례 또한 이어지고 있다며, 단순히 한류 인기에 기대 사업을 운영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콩 시민들이 주말마다 인접한 중국 선전(深圳)으로 이동해 소비를 즐기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점과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점 등이 현지 외식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회장은 “한류의 인기가 곧바로 해외 한식당의 매출 증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글로벌 외식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에 맞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홍콩이 인터뷰한 홍콩 식음료(F&B) 업계 관계자도 이 같은 진단에 공감하며 현지 한식당들이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홍콩 외식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현실 가운데 하나는 소비의 역외 유출”이라며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선전 등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정부와 업계 일각에서는 외식·관광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급화 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홍콩 한식당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 홍콩 Allan Zeman, 유흥주점업계 부활 위해 고급화 전략 제시)
이 관계자는 특히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기대를 품고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단순한 식사가 아닌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들은 이미 드라마와 예능, K팝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갖고 식당을 찾는다”며 “식당은 음식뿐 아니라 공간, 서비스, 브랜드 스토리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한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한식당이 가격 경쟁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지적하며 서비스 품질 향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홍콩 로컬 식당 가운데는 빠른 회전율을 중시하는 서비스 문화가 존재하지만, 한식당은 그보다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세심한 고객 응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특히 패스트푸드 식당이 아닌 프리미엄 한식당은 럭셔리 콘셉트와 차별화된 서비스 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홍콩 한식당들이 단순히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한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종석 회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홍콩 시장의 변화와 한식 세계화의 방향성을 공유하며 현지 한식업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참고: [영월 현장]“강을 건넌 정성, 이제는 바다를 건널 차례입니다”…‘단종의 밥상’, 세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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