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관광청이 세계적인 와인·주류 산업 전시 주최사 비넥스포지엄(Vinexposium)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와인·주류 전문 무역박람회인 비넥스포 아시아(Vinexpo Asia)를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 연속 홍콩에서 단독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비넥스포 아시아는 기존의 격년 순회 개최 방식에서 벗어나 매년 홍콩에서 열리는 연례 행사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다음 행사는 2028년이 아닌 2027년 6월 8일부터 10일까지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비넥스포 아시아(Vinexpo Asia)
비넥스포 아시아는 와인과 증류주 산업을 대표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무역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홍콩 행사에는 76개국이 참가하고 1만4천 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가 방문하는 등 글로벌 생산자와 수입상, 유통업체, 바이어 및 업계 의사결정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홍콩관광청과 비넥스포지엄은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도시 전역이 참여하는 대규모 와인·미식 축제로 행사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향후 비즈니스 상담과 전시뿐 아니라 시음회, 푸드 페어링 체험,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홍콩 주요 지역으로 확대해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와인과 증류주 문화를 유럽, 미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식 문화와 함께 소개함으로써 전시장의 경계를 넘어서는 도시형 행사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협약 체결식은 30일 홍콩에서 열렸으며, 앤서니 라우(Anthony Lau) 홍콩관광청 총재와 데보라 산체스(Déborah Sanchez) 비넥스포지엄 해외행사 총괄이 협약서에 서명했다. 현장에는 피터 람(Peter Lam) 홍콩관광청 회장, 로사나 로(Rosanna Law)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파비앙 로베르(Fabien Robert) 프랑스 보르도 부시장, 필리프 타피(Philippe Tapie) 보르도·지롱드 상공회의소 대표 등이 참석해 협약 체결을 지켜봤다.
피터 람 회장은 “이번 협약은 홍콩과 비넥스포지엄 간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약 30년에 걸쳐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홍콩과 프랑스 보르도, 그리고 글로벌 와인·주류 산업 간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년 연속 독점 개최권 확보는 홍콩에 대한 국제 업계의 신뢰를 보여주는 동시에 홍콩이 아시아 대표 와인·주류 무역 허브이자 세계적인 국제회의 도시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프 타피 보르도·지롱드 상공회의소 대표도 “홍콩은 1998년부터 비넥스포 아시아의 중요한 관문이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였다”며 “홍콩을 연례 개최지로 지정함으로써 국제 생산자와 바이어들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계획하고 성장할 수 있는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홍콩의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관광청은 앞으로도 국제적 영향력을 갖춘 전시회와 컨벤션 유치에 적극 나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방문객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관광·호텔·외식·소매업 등 지역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매년 가을 개최되는 ‘홍콩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Hong Kong Wine & Dine Festival)’과 비넥스포 아시아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홍콩은 세계적인 와인·주류 교역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제 미식 관광과 비즈니스 이벤트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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