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제3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가 20일부터 21일까지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홍콩에서 APEC 재무장관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에는 APEC 회원 경제체와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주요 의제는 글로벌 및 역내 거시경제·금융 전망을 비롯해 가계를 지원하는 재정정책, 디지털 인프라 자금 조달, 금융 접근성과 기회 확대, 청년 금융 인재 교류 등이다.
첫날 개막식에서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은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거시경제 정책 간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녹색 전환을 활용해 경제 회복력을 높이고, 재정·금융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공동번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콩 측은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 역내 교역과 투자의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는 한편 금융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폴 찬 홍콩 재정사장은 첫날 회의에서 기술과 디지털 인프라,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공지능 기술의 혜택이 중소기업과 시민에게 폭넓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명확하고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을 마련하고, 민간 부문 및 다자개발은행과 협력해 장기 자금을 생산적인 인프라 사업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인프라 금융과 관련해서는 투자 친화적인 정책과 투명한 인허가·데이터 관리 규정, 공공과 민간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시장별 발전 단계에 맞는 금융 방식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홍콩은 국제금융센터로서 다양한 자금 조달 경로와 전문 서비스를 활용해 역내 자본과 기술, 사업을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를 통해 보다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인 아시아태평양 경제 성장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회의와 연계해 무역·공급망 금융과 녹색·지속가능 금융을 다룬 세미나도 진행됐다. 홍콩금융관리국과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가 마련한 행사에는 역내 규제기관과 기업, 전문가들이 참여해 금융 회복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홍콩은 2026년 APEC 의장국인 중국이 개최하는 일련의 회의 가운데 재무장관회의를 처음으로 유치했다. 이번 회의는 중국 재정부가 주최하고 홍콩특별행정구 정부가 행사를 준비·운영한다.
회의는 21일 남은 주요 의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 뒤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종 합의 내용과 공동 문서 등 구체적인 성과는 회의 종료 후 발표될 전망인 만큼, 이날 공개될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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