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최고 부호로 꼽히는 이가성 가문의 ‘나눔 문화’가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장남 이택거 회장의 자녀가 개인적으로 받은 고가의 경품을 전액 기부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택거 회장의 자녀는 HSBC가 진행한 외환(FX) 거래 프로모션 경품 추첨에서 약 10만 홍콩달러(HK$100,000) 상당의 순금 금화를 당첨받았다. 이후 해당 금화를 홍콩 최대 규모의 민간 공동모금 자선기구인 Community Chest of Hong Kong에 전액 기부했다.
이 자녀는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사용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히며 개인적 이익 대신 공익을 택했다. 재벌가 자녀의 사적 소비가 아닌 ‘자발적 기부’라는 점에서 홍콩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사례는 단발성 선행이 아니라,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가문의 기부 전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택거 회장이 이끄는 CK 그룹은 Community Chest of Hong Kong의 주요 후원자로, 2024/2025 회계연도에도 전체 모금액 기준 상위 3위에 오르며 26년 연속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룹은 1999년부터 해당 자선단체와 협력해 다양한 모금 활동을 이어왔으며, 특히 리가성 재단과 함께 ‘기부금 3배 매칭’ 프로그램을 도입해 기부 문화 확산을 이끌었다. 이 프로그램은 시민이 1달러를 기부하면 총 3달러로 확대되는 구조로, 경기 둔화 시기에도 높은 참여를 끌어낸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데일리홍콩은 이가성 가문이 홍콩 자산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홍콩 홈베이스’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보도한 바 있다. 최근 일부 시장 불안과 루머 속에서도 장기적 신뢰를 강조했던 이들 가문이, 이번에는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도 일관된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자녀의 기부는 단순한 금액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홍콩 사회에서 부의 집중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유층이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이어지는 이 같은 나눔은, 홍콩 사회의 결속력과 기부 문화의 저변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참고: Victor Li Tzar-kuoi’s child donates $100,000 gold coin to Community Ch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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