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영화계의 원로 배우 사현(謝賢·Patrick Tse)이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사현의 아들인 배우 겸 가수 사정봉(謝霆鋒·Nicholas Tse)과 딸 사정정(謝婷婷·Jennifer Tse)은 지난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친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유족은 사현이 건강이 악화된 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병원에서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사현이 배우이자 예술인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았으며, 특유의 카리스마와 삶에 대한 열정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안겼다고 추모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현은 지난 16일 폐렴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공개적인 추모식 없이 조용하게 치러졌으며, 20일 오전 홍콩 판링의 우합석 화장장에서 화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망 원인과 장례 세부 사항은 가족의 공식 발표가 아닌 현지 보도에 따른 것이다.
(출처: Patrick Tse died of pneumonia last Thursday and was cremated in low-key funeral, sources reveal)
1936년생인 사현은 10대 때 연예계에 입문해 1950~1960년대 광둥어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대표적인 주연 배우로 활동했다. 이후 영화감독과 제작자, TV 배우로도 활동하며 70년에 가까운 연기 경력을 쌓았다. 홍콩 영화계에서는 광둥어로 ‘사형(四哥)’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그는 2019년 제38회 홍콩영화금상장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으며, 2022년 영화 ‘타임(Time)’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당시 홍콩영화금상장 사상 최고령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사정봉은 부친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아버지가 평생 영화와 연예계에 헌신하며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전하고자 했다고 회고했다. 또 어린 시절 힘든 시기를 겪는 아버지를 보면서도 언제나 카메라 앞에서는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추억했다.
사정봉은 홍콩 출신 배우 장백지(張柏芝·Cecilia Cheung)와 2006년 결혼해 두 아들을 두었으나 2011년 이혼했다. 장백지는 사현의 전 며느리로, 사현은 이혼 이후에도 장백지와 두 손자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백지는 사현의 별세 소식 이후 SNS 프로필 사진을 검은색 이미지로 바꾸고 별도의 문구 없이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사정봉은 당초 중국 본토에서 예정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부친의 장례를 위해 홍콩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 절차를 최대한 조용하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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