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에서 오늘(9일)부터 반려견과 함께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홍콩 정부가 승인한 식당 833곳이 오늘부터 반려견의 출입을 허용하면서, 약 30년간 유지돼 온 식당 내 반려견 출입 금지 원칙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홍콩 식품환경위생처(FEHD)는 지난달 26일, 반려견 출입 허가를 신청한 업소 가운데 절차를 모두 완료한 833개 식당이 7월 9일부터 영업장 내 반려견 출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승인 업소 명단은 FEHD 전용 웹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승인 업소 명단: Permission for Presence of Dogs on Food Premises)
이번 제도는 이가초(李家超, John Lee Ka-chiu)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해 발표한 ‘반려동물 친화 문화(Pet-friendly Culture)’ 정책의 핵심 사업이다. 홍콩 정부는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외식업계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본지는 지난해 9월 ‘홍콩 정부, 식당 “개새끼 출입 금지” 정책…허가제로 바꾼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1994년부터 시행돼 온 식당 내 반려견 출입 금지 규정이 허가제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처음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지난 5월에는 식당을 대상으로 한 허가 신청 접수가 시작됐으며, 이번에 첫 승인 업소들이 실제 영업을 시작하게 됐다.
FEHD에 따르면 일부 당첨 업소는 신청을 철회하거나 절차를 완료하지 않아 대기 순번 업소들이 추가로 승인을 받고 있다. 대기 업소들은 승인서를 받은 뒤 기존 음식점 면허를 변경하고 140홍콩달러의 수수료를 납부하면 반려견 출입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승인 식당들이 제도 시행에 앞서 반려견 전용 좌석 배치, 관련 시설 정비, 직원 교육, 보험 가입 여부 등을 충분히 준비하도록 안내했다. 또한 반려견을 동반한 고객과 일반 고객 모두가 서로를 배려할 수 있도록 ‘모범 운영 및 행동 가이드라인(Guidelines on Good Practices and Behaviour)’도 마련했다.
이번 허가제는 대부분의 정식 허가 식당이 신청할 수 있지만, 안전 문제를 고려해 훠궈 전문점, 바비큐 식당(한국식 바비큐와 철판구이 포함), 영업면적 20㎡ 미만 업소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승인 업소는 홍콩 전역에 분포해 있으며, 완차이구가 101곳으로 가장 많았고 야우침몽구(97곳), 중서구(86곳)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북구는 7곳으로 가장 적었다.
승인 명단에는 스타벅스(Starbucks), 카페드코랄(Café de Coral), 밀크카페(Milk Café), 카페100%(Café 100%) 일부 매장도 포함돼 있어 반려견을 동반한 시민들의 선택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 정부는 앞으로도 결원이 발생할 경우 대기 명단에 있는 신청 업소를 순차적으로 선정해 허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제도의 시행으로 홍콩은 기존의 엄격한 식품위생 중심 규제에서 벗어나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외식업계에서는 새로운 고객층 확보와 함께 반려동물 관련 소비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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