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경찰이 추진 중인 스마트뷰(Smart View) CCTV 시스템이 범죄 수사와 실종자 수색 분야에서 성과를 확대하며 도시 치안 강화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경찰은 이달부터 인공지능(AI) 안면인식 기능을 본격 도입하고, 오는 2028년까지 약 6만 대 규모의 CCTV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스마트뷰 시스템은 지난 10월 31일 기준 총 2,192건의 범죄 수사에 활용됐으며, 이를 통해 2,831명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수사 대상에는 살인, 방화, 절도, 강도 등 중대 범죄가 포함됐다.
최근에는 치매와 고혈압을 앓고 있는 80대 노인이 요양시설에서 실종된 사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경찰은 가족으로부터 제공받은 사진을 AI 안면인식 시스템에 입력해 이동 경로를 추적했고, 신고 후 약 20분 만에 노인을 발견했다. 신고 접수 후 약 1시간 30분 만에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
경찰은 기존 방식으로는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수시간 또는 수일이 걸리기도 했던 실종자 수색을 AI 기술이 수분 단위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치매 환자 등 고위험 실종자의 경우 신속한 발견 여부가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활용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범죄 수사에서도 스마트뷰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최근 한 강도 사건에서는 용의자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추적을 피하려 했지만, 스마트뷰 영상 분석을 통해 이동 경로와 실제 모습을 확인한 경찰이 신고 약 1시간 만에 용의자를 검거했다.
차량 번호판 자동 인식 기능 역시 수사 효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한 재물손괴 사건에서는 동일한 번호판이 짧은 시간 안에 서로 멀리 떨어진 두 지역에서 포착되면서 위조 번호판 사용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차량의 외관 특징을 비교 분석해 실제 차량을 특정한 뒤 용의자를 체포했다.
홍콩 경찰은 이달부터 스마트뷰 시스템에 AI 안면인식 기능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를 통해 범죄 용의자 식별은 물론 실종자 수색 능력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량밍량 경찰청 작전과 고위 경감은 “과거에는 수많은 CCTV 영상을 사람이 직접 검토해야 했지만 AI는 방대한 영상 자료를 신속하게 분석해 수사 인력의 부담을 줄여준다”며 “마치 수천 개의 눈이 24시간 경찰 업무를 지원하는 효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마트뷰 1단계 사업은 완료돼 1만 대 이상의 카메라가 운영되고 있다. 경찰은 2단계 사업을 통해 매년 2만 대 규모의 카메라를 추가 설치해 2028년까지 약 6만 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확대 대상에는 MTR 역, 홍콩국제공항, 카이탁 스포츠파크, 주요 간선도로, 해저터널, 공공주택단지, 공원과 문화시설, 출입국 검문소 등이 포함된다. 또한 일부 대형 쇼핑몰의 CCTV도 스마트뷰 네트워크에 연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올해 말 첫 연계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은 안면인식 기술이 국가안보 보호, 범죄 예방 및 수사, 공공안전 확보, 공공질서 유지 등 법률이 허용한 목적에 한해서만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상 접근 권한을 제한하고 개인정보 영향평가를 거치는 등 개인정보 보호 장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차량 번호판 자동 인식 기능 확대와 정부 부처 CCTV 연계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스마트뷰 시스템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콩 경찰은 AI와 영상분석 기술을 적극 활용해 범죄 대응 능력을 높이고 도시 전반의 안전 수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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