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국제공항(HKIA)이 중국 본토 도시와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새로운 환승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일부 노선에서는 승객이 홍콩에서 수하물을 다시 찾거나 항공편을 재수속할 필요 없이 최종 목적지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홍콩 정부와 공항당국은 지난 3일 ‘간선과 지선을 연결하고 도시와 지역을 잇는다(幹支聯動、城鄉互通)’는 이름의 신규 환승 서비스를 공식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새 제도가 전면 시행되면 서로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승객은 ‘원티켓(One Ticket), 원체크인(One Check-in), 수하물 자동 연결(Through-checked Baggag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 항저우나 우한에서 출발한 여행객이 홍콩을 경유해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목적지로 이동할 경우 출발 공항에서 한 번만 체크인하면 된다. 위탁수하물 역시 최종 목적지까지 자동 연결돼 홍콩공항에서 짐을 찾은 뒤 다시 부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역시 해외에서 홍콩을 거쳐 중국 본토 지방도시로 이동하는 승객도 동일한 방식의 편의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일부 항공사 간 협정이 없는 경우 홍콩 도착 후 수하물을 찾고 입국 절차를 밟은 뒤 다시 체크인해야 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새 서비스가 확대되면 이러한 환승 과정이 크게 단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홍콩을 경유하는 여행객 입장에서는 환승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수하물 분실이나 연결편 지연에 따른 불편도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는 이번 조치를 홍콩과 본토의 항공 네트워크 통합을 위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우선 항저우와 우한을 대상으로 시범 도입된다.
‘항저우-홍콩 환승 서비스’는 저장성의 대표 도시인 항저우와 홍콩 간 활발한 경제·무역·기술 교류와 높은 항공 수요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승객들은 홍콩의 촘촘한 국제선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각지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우한-홍콩 환승 서비스’는 중국 중부 지역의 교통 요충지인 우한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홍콩 정부는 우한의 고속철도·항공 허브 기능과 홍콩의 국제 항공 허브 기능을 결합해 환승 수요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도가 홍콩국제공항의 환승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데일리홍콩이 앞서 소개한 홍콩국제공항의 ‘무료 경유 관광(Free Layover Tours)’ 프로그램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참고: 홍콩 공항 x 트립닷컴, 환승·경유 여행객 대상 무료 투어 프로모션 개시)
현재 홍콩공항은 환승 시간이 7시간 이상인 승객을 대상으로 무료 반나절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웡타이신 사원과 삼수이포를 둘러보는 도심 투어, 서구룡문화지구와 빅토리아 하버 야경을 즐기는 코스 등이 대표적이다.
새로운 환승 시스템이 확대되면 본토 지방도시에서 출발해 홍콩을 경유하는 국제선 승객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 결과 일부 장시간 경유 승객들이 공항 밖으로 나와 홍콩 관광을 체험할 기회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정부는 향후 중국 민용항공국, 공항관리국, 항공사 및 본토 관계기관과 협력해 서비스 대상 도시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더 많은 본토 및 해외 여행객을 홍콩으로 유치하고 국제 항공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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