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관광청(HKTB)이 영화와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관광 프로젝트 ‘홍콩 굿 테이크(Hong Kong Good Take)’를 선보였다. 100곳이 넘는 영화·드라마 촬영지를 한데 묶은 가이드를 통해 방문객들이 스크린 속 홍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홍콩관광청은 21일 ‘홍콩 굿 테이크’를 공식 발표하며 홍콩 전역의 대표 촬영지와 영화 관련 명소, 지역 문화 체험, 미식 코스를 연결한 영화 관광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50편의 영화에 등장한 100개 이상의 촬영지가 포함됐다. 홍콩의 번화한 도심 거리부터 역사 유적, 해안 풍경, 개성 있는 동네까지 다양한 장소가 소개되며, 영화 속 장면과 실제 지역 이야기를 함께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피터 람(Peter Lam) 홍콩관광청 주석은 “미식 가이드 ‘테이스트 홍콩(Taste Hong Kong)’에 이어 이번에는 영화와 TV 문화를 통해 홍콩의 또 다른 매력을 소개하고자 한다”며 “동서양 문화가 공존하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홍콩만의 독특한 매력을 직접 경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사나 로(Rosanna Law)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화와 드라마는 홍콩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강력한 플랫폼”이라며 “구룡성채 영화 세트 전시와 야우마테이 경찰서 영화 체험관 등 영화 문화 관광 자원을 적극 활용해 관광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문화관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객들은 홍콩관광청의 공식 관광 포털 ‘디스커버 홍콩(Discover Hong Kong)’을 통해 영화 테마 여행 코스를 확인할 수 있다. 센트럴 올드타운, 삼수이포(Sham Shui Po), 야우마테이(Yau Ma Tei) 등 홍콩의 대표 지역을 배경으로 한 촬영지를 방문하며 영화 속 장면을 따라가는 여정을 즐길 수 있다.

가이드에는 홍콩 대표 영화들의 촬영지도 포함됐다. 영화 ‘콜드 워(Cold War)’의 추격 장면이 촬영된 스타페리 선착장, ‘첨밀밀(C’est la vie, mon chéri)’의 주요 배경인 템플 스트리트, 드라마 ‘법률도시(Law and the City)’에 등장한 서구룡 해안산책로 등이 대표 사례다. 또한 존 우 감독의 영화 ‘첩혈쌍웅(The Killer)’ 촬영지인 옌톈차이(Yim Tin Tsai), 영화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에 등장한 더 피크(The Peak)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도 소개된다.

홍콩관광청은 TVB와 협력해 동명의 프로그램 ‘홍콩 굿 테이크’도 제작했다. 프로그램은 오는 10월 24일부터 5주 연속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며 ‘로맨스·드라마·액션·할리우드·아시아 영화 및 드라마’를 주제로 구성된다.

방송에는 배우 런다화(任達華·Simon Yam), 액션 감독 남윤생(Dion Lam), 배우 오지위(Philip Ng), 영화 프로듀서 주진안(Chu Chen-on) 등이 출연해 실제 촬영지를 소개하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할 예정이다. ‘영웅본색’과 ‘첨밀밀’, ‘무간도’, ‘구룡성채: 무법지대’,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등 다양한 작품의 촬영 현장을 따라가며 홍콩 영화 문화의 매력을 조명한다.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글로벌 홍보도 병행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홍콩뿐 아니라 광둥·홍콩·마카오 Greater Bay Area,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홍콩관광청은 앞으로 영화 테마 도보 투어와 지역 체험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장국영(張國榮)과 매염방(梅艷芳)을 주제로 한 특별 콘텐츠, 영화 속 미식을 소개하는 ‘시네마 미식 여행’ 시리즈, 홍콩국제영화제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영화 관광 콘텐츠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드라마·영화 촬영지를 찾아가는 콘텐츠 기반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홍콩이 오랜 영화 산업 유산을 활용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동양의 할리우드’로 불려 온 홍콩의 영화 정체성을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려는 시도가 향후 문화관광 활성화에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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