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대한민국 정부가 코로나19 국가예방접종을 기존 ‘임시예방접종’에서 ‘필수예방접종’ 체계로 전환한다. 오는 10월 12일부터 7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을 시작으로 2026~2027절기 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대한민국 질병관리청은 지난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하기 위해 필수예방접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 당국은 이 같은 결정이 코로나19 발생 동향과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사항, 미국·일본·영국·호주 등 주요 국가의 정책 방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됐다고 밝혔다.
(출처: 코로나19 예방접종 ‘필수’로 전환…내달 12일부터 접종 시작)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논쟁
문제는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사회적 신뢰와 과학적 논쟁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팬데믹 초기에는 백신의 감염 및 전파 차단 효과가 강조됐지만, 이후 바이러스 변이와 면역 지속기간 등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면서 백신의 역할은 점차 감염 자체의 차단보다 중증·사망 위험 감소를 중심으로 설명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WHO도 2026년 자료에서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중증질환과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백신 효과와 안전성, 최적 접종 대상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황동혁의 ‘KO 클럽’과 겹친 고령사회 논쟁
흥미로운 것은 이번 정책 발표 시점이 황동혁 감독의 차기작 ‘KO 클럽(Killing Old People Club)’이 제작 단계에 들어간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이다.
황 감독은 과거 인터뷰를 통해 ‘KO 클럽’이라는 새로운 작품을 예고하고 고령화와 세대 간 긴장을 극단적인 방식으로 다루며 ‘오징어 게임’보다 더 잔혹한 폭력을 담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작품의 설정은 현실의 코로나19 백신 정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령화와 노인 세대의 사회적 위치를 둘러싼 극단적인 상상이 영화의 소재가 된 상황에서, 정부가 고령층을 코로나19 접종 핵심 대상으로 정하고 정기 접종 체계로 전환한 것은 묘한 시대적 대비를 이룬다.
코로나19의 기원과 팬데믹 당시 정책 결정,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을 둘러싼 논쟁이 여전히 국제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한국에서도 국가가 제시하는 편익뿐 아니라 위험과 불확실성 및 대안에 관한 정보까지 함께 공개하는 것이 정책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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