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 들어 2.0%로 높아지며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와 함께 교통비, 여행 관련 비용, 의료서비스 요금 인상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정부통계처(C&SD)가 2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2026년 5월 종합 소비자물가지수(Composite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이는 4월의 1.7%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정부의 일회성 지원 조치 영향을 제외한 기초 인플레이션율(Underlying Inflation Rate)도 1.9%를 기록해 전월(1.6%)보다 상승했다.
정부통계처는 5월 물가 상승폭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입·출국 교통요금과 패키지여행 상품 가격의 상승세 확대, 그리고 의료서비스 요금 인상을 꼽았다.
품목별로는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전년 대비 6.6%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교통비와 기타 서비스가 각각 5.1% 상승했으며, 기타 잡화는 2.9%, 주류 및 담배는 2.5% 올랐다.
주거비는 1.1%, 의류·신발은 1.0%, 외식 및 포장음식은 0.8%, 기본 식료품은 0.4% 각각 상승했다.
반면 내구재 가격은 1.2% 하락해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소득계층별 물가상승률을 보면 저소득층을 반영하는 CPI(A)는 1.8%, 중간소득층 대상 CPI(B)는 2.1%, 고소득층 대상 CPI(C)는 2.2% 상승했다. 전월 대비 모든 계층에서 상승률이 확대됐다.
올해 1~5월 누적 기준 종합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상승했다. 최근 12개월 평균 상승률은 1.4%를 기록했다.
홍콩 정부는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앞서 급등했던 유가의 영향이 향후 수개월간 소비자물가에 계속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대변인은 “연료 관련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다른 분야의 물가 압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전체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완만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물가 동향과 국제 정세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통계처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최근 3개월(3~5월) 종합 CPI의 월평균 상승률은 0.1%를 기록했으며, 기초 인플레이션 기준 월평균 상승률은 0.3%로 전월 집계치(0.1%)보다 높아졌다.
이번 통계는 홍콩 내 가계 소비지출을 기준으로 산출됐으며,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물가 변동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참고: Consumer Price Indices for May 2026 [23 Jun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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