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9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천주교 교황 레오 14세(Pope Leo XIV)가 중동 전역에서 전해지는 폭력과 불안정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즉각적인 폭격 중단과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천주교황은 3월 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Angelus) 후 연설에서 “이란과 중동 전역에서 깊이 우려스러운 소식이 계속 도착하고 있다”며 “폭력과 파괴, 증오와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분쟁이 주변 국가로 번질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신자들과 함께한 기도에서 “폭탄의 굉음이 멈추고, 무기가 침묵하며, 민중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는 대화의 공간이 열리기를” 호소했다. 이어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성모 마리아에게 맡기며, “화해와 희망의 길로 마음이 이끌리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출처: ANGELUS – St Peter’s Square, Sunday, 8 March 2026)

바티칸 외교수장, 미·이스라엘 공습에 이례적 비판

한편 교황청 외교수장은 지난 5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국제법을 훼손한다고 지적하며 “국가들은 ‘예방적 전쟁(preventive war)’을 일으킬 권리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바티칸이 특정 국가의 군사 행동을 이처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드문 일로, 중동 정세가 국제적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중동 전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레바논·시리아·이라크 등 주변국에서도 불안정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정부는 이미 이란·이스라엘 전역에 적색 여행경보를 발령했으며, 캐세이퍼시픽 등 다수 항공사가 중동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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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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