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새로운 시대’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수교 30주년 및 선린우호협력조약 25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서방의 압박에 맞서 경제, 에너지, 물류 등 전방위적인 결속을 재확인했다.

“교역 100% 자국 통화 결제” 탈달러화 가속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연간 약 2,400억 달러에 달하는 양국 교역의 100%가 달러가 아닌 루블화와 위안화로 결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무역을 서방의 금융 제재로부터 완전히 격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 주석 역시 “일방주의와 헤게모니가 세계를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리려 한다”며 서방의 대러 제재와 패권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북극항로·원전 등 메가 프로젝트 가동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은 구체적인 경제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다. 러시아의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Rosatom)은 중국의 쉬다푸(Xudapu) 원전 프로젝트를 통해 러시아제 원자로를 공급하며 중국의 에너지 안보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또한, 트랜스-시베리아 철도 현대화와 북극항로(Northern Sea Route) 개발을 통해 유라시아를 잇는 새로운 물류망을 구축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공개됐다.

다극화된 세계 질서 지향

양 정상은 공동 성명을 통해 유엔(UN) 중심의 국제 질서를 수호하고 다극화된 세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특히 교육, 문화, 스포츠 등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러시아-중국 교육의 해’ 프로젝트를 선포하며,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선 장기적인 사회·문화적 동맹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고립을 탈피하려는 러시아와,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 대항하려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반서방 전략 연대’의 결정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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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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