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화인민공화국 국가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4일 오늘 오전 10시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이번 회담은 2017년 이후 9년 만에 이루어지는 미국 대통령의 방중으로, 무역·대만·이란 전쟁 등 핵심 현안에 더해 홍콩 민주화 인사 지미 라이(Jimmy Lai)의 석방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오를 예정이다.
트럼프 “지미 라이 문제 반드시 제기”… 미 의회도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 “지미 라이를 다시 거론할 것”이라며 그의 석방을 중국 측에 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그가 풀려나길 원한다. 나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의원 100명 이상이 백악관에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인도적 차원의 문제 제기를 약속했다.
지미 라이는 홍콩 애플데일리 창업자로, 외국 세력과의 결탁 및 선동 출판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올해로 79세가 되는 고령으로, 인권단체들은 그의 20년형을 “사실상 종신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참고: 트럼프, 또 ‘지미 라이’ 언급…가톨릭 신자 구금 속 교황 침묵 논란)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의 문제 제기 가능성에 대해 “홍콩 사무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지미 라이는 2019년 폭동의 ‘주요 기획자’”라며, 홍콩 사법부의 판결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 역시 라이가 공정한 재판을 받았으며, 판결은 법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상회담 핵심 의제: 무역·대만·이란 전쟁·AI 기술 경쟁
이번 회담은 무역 협상, 대만 문제,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AI·반도체 기술 경쟁, 희토류 공급망, 중국의 대이란 석유 구매 문제 등 폭넓은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미국 기업에 대한 시장 개방”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엔비디아 CEO 젠슨 황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등 주요 기업인들이 동행해 경제·기술 협력이 비중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는 대만 무기 판매 문제도 시 주석과 논의하겠다고 밝혀, 양국 간 가장 민감한 외교 현안 중 하나가 회담 테이블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중국측은 홍콩 지미 라이 문제뿐 아니라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의 개입은 일국양제 원칙 위반”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대만 독립 반대는 바위처럼 단단하다”고 강조했다.
전망: 큰 합의보다는 ‘관계 안정’에 초점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대규모 합의보다는 관계 안정 유지, 대화 지속, 경제·기술 분야의 제한적 조치 등이 현실적 결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전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AI 기술 패권 경쟁 등 복합적 위기 속에서 양국 모두 갈등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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