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의 후원을 받는 국제 언론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2026년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홍콩을 180개국 중 140위로 평가한 데 대해 “사실을 왜곡한 신뢰성 없는 순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RSF에 따르면 홍콩의 2026년 언론자유지수 점수는 39.49점으로, 전년도(39.86점)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정치(148위), 법률(148위) 지표에서 특히 낮은 평가를 받았으며, 사회(129위), 안전(131위) 등 대부분 항목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RSF는 보고서에서 홍콩의 언론 환경이 2020년 국가안전보장법(NSL) 시행 이후 “전례 없는 후퇴를 겪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는 5월 1일 발표한 성명에서 해당 지수와 관련 보도를 “반중(反中) 성향 단체와 일부 외신이 결탁해 여론을 오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국가안보 사건으로 수감 중인 언론인 여지영(黎智英, Jimmy Lai) 씨를 둘러싼 보도와 ‘언론자유’ 논쟁을 강하게 반박했다.

정부는 “여지영 사건은 언론 자유와 무관한 형사 범죄 사건”이라며, 156일간의 공개 재판, 2,000건 이상의 증거 검토, 수만 페이지의 자료 분석 등을 거쳐 판결이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피고인은 정치적 견해가 아니라 법과 증거에 따라 판단된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입법회(LegCo) 역시 별도 성명을 통해 RSF 지수 발표를 비판했다. 입법회는 “해당 지수와 수상은 범죄 행위를 미화하고 홍콩의 법치와 언론 자유를 훼손하려는 시도”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입법회는 또 “홍콩 시민의 언론·표현의 자유는 기본법과 홍콩 인권법에 따라 보장되고 있다”며 “국가안전보장법과 국가안전수호조례(SNSO) 역시 인권 보호를 명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지영 사건과 관련해 “장기간 공개 재판과 방대한 판결문을 통해 사법 절차의 공정성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홍콩 정부는 RSF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을 표명했다. 정부는 “해당 단체가 유럽연합(EU)과 미국 정부 등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며 “서방 국가의 정치적 도구로 기능하고 있어 순위 자체의 신뢰성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RSF는 보고서에서 홍콩의 언론 환경 변화 배경으로 ▲국가안전보장법 및 2024년 국가안전수호조례 시행 ▲독립 언론 매체 폐쇄 ▲언론인 체포 및 기소 사례 등을 언급했다. 또한 일부 언론이 정부 또는 친중 성향 자본의 영향 아래 놓이면서 미디어 다양성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것은 모든 국가의 권리이며, 홍콩 역시 법에 따라 이를 집행하고 있다”며 “동시에 시민의 권리와 자유는 법에 따라 계속 보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에 대해 “근거 없는 비판과 정치적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참고: HKSAR Government strongly condemns anti-China organisation and foreign media for misleading public and whitewashing Lai Chee-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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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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