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정부가 모기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유전자 기반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방역 전략을 도입한다. 최근 1년여 만에 지역 내 뎅기열 감염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기온 상승과 강수량 증가로 모기 개체 수가 급증하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홍콩 식품환경위생서의 오문걸(吳文傑, Donald Ng Man-kit) 국장은 TV 방송 인터뷰에서 “이달 들어 모기 개체 수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며 “과학적 접근을 통한 새로운 방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오 국장은 내년부터 수컷 모기에 특정 박테리아를 감염시켜 번식을 억제하는 이른바 ‘모기로 모기 잡기’ 전략의 시험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방식은 감염된 수컷 모기가 암컷과 교미할 경우, 태어난 개체가 성충으로 성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원리다. 당국은 이를 통해 전체 모기 개체 수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오 국장은 “중국 본토와 홍콩의 연구기관들이 이미 초기 연구에 착수했으며, 내년 초 시험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최근 란타우섬 페니스베이 인근 도로 공사 현장에서 모기에 물린 21세 남성이 뎅기열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면서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이는 2024년 이후 처음 확인된 지역 감염 사례다. 당국은 해당 지역과 주변 일대에서 방역 작업과 예방 조치를 이미 시행한 상태다.
이 밖에도 홍콩 정부는 광둥성 포산시에서 활용 중인 ‘모기를 잡아먹는 모기’ 방사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치쿤구니야열 등 감염병을 매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를 유충 단계에서 포식하는 ‘엘리펀트 모기’를 실험실에서 사육해 이는한 방사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가 모기 번식 환경을 개선시키고 있다며, 기존 방역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홍콩의 이번 유전자 기술을 사용한 방역 실험이 향후 아시아 지역 도시 방역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참고: Hong Kong plans new trial of infecting male mosquitoes to halt offspring grow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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