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부활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전통적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강복을 발표한 교황 레오 14세는, 전 세계가 직면한 갈등과 폭력의 현실을 강하게 지적하며 “무기를 내려놓고 대화의 길을 선택하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음 위에 선 생명의 승리이며, 증오를 넘어서는 사랑의 힘”이라고 강조하며, 부활 신앙이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새로운 인류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예수의 부활을 “폭력이 아닌 사랑과 용서의 힘으로 이루어진 승리”라고 표현하며, 이 힘이 개인과 사회, 국가 간 관계를 변화시키는 진정한 평화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국제 분쟁과 지역 갈등을 언급하며, 세계가 “폭력과 죽음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전임 교황 프란치스코가 2025년 마지막 부활절 강복에서 사용한 표현을 인용해 “우리는 죽음에 대한 갈증, 파괴에 대한 갈증을 매일 목격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교황은 “무관심의 세계화”가 인류를 더욱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쟁이 초래하는 인명 피해뿐 아니라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감각을 경계했다. 그는 “악에 대한 체념은 더 큰 악을 낳는다”며 “부활을 사랑하라. 부활은 악이 마지막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교황은 오는 4월 11일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 성회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하며, 모든 신자와 선의의 사람들에게 참여를 요청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평화는 단순히 무기가 잠잠한 상태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힘”이라며 “우리 각자가 그 평화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시지의 마지막에서 교황은 “갈등과 지배, 권력의 욕망을 내려놓고, 주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평화를 받아들이자”며 전쟁과 증오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그분만이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신다”는 말로 강복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메시지는 레오 14세 즉위 후 첫 부활절 강복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출처: “URBI ET ORBI” MESSAGE OF HIS HOLINESS POPE LEO XIV EASTER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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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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