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 HSBC가 약 1,061억 홍콩달러(한화 약 18조6천억 원)를 들여 자회사인 항셍은행(Hang Seng Bank, 홍콩증권거래소 종목코드 0011)의 잔여지분을 매입하여 완전 자회사로 바꿀 예정이다.
HSBC 홀딩스(HSBC Holdings plc, 홍콩증권거래소 종목코드 0005)는 10월 9일 항셍은행 보통주를 주당 155홍콩달러 현금으로 매입하겠다는 공개매수 결정문을 발표했다. 이는 발표 전일 종가(119홍콩달러) 대비 약 30.3%의 프리미엄이 붙은 조건이다. HSBC는 현재 항셍은행 지분 약 63.0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를 통해 남은 약 36.96%의 잔여 지분을 약 1,061억 홍콩달러(한화 약 18조6천억 원)로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홍콩 「회사조례(Companies Ordinance)」 제673조에 따른 스킴 오브 어레인지먼트(Scheme of Arrangement) 방식으로 진행되며, 주주총회 승인과 법원의 인가를 거쳐 2026년 상반기 완료가 예상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항셍은행은 홍콩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고, HSBC의 100% 자회사로 전환된다.
조지 엘헤더리(Georges Elhedery) HSBC 그룹 CEO는 “이번 결정은 홍콩 시장 내 양대 브랜드(HSBC와 항셍)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구조를 단순화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조치”라며 “항셍은행의 브랜드, 지점망, 고객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HSBC는 이번 조치로 항셍은행의 소수주주 지분이 정리됨에 따라 순이익 주당 배당(EPS) 이 증가하고 자본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수 대금 집행으로 자기자본비율(CET1) 이 약 1.2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HSBC는 향후 세 분기 동안 자사주 매입을 중단해 비율을 회복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거래와 관련해 HSBC는 BofA 시큐리티즈(BofA Securities) 와 골드만삭스 아시아(Goldman Sachs (Asia) L.L.C.) 를 공동 재무고문으로, 링크레이터스(Linklaters) 를 법률고문으로 각각 선임했다. 항셍은행 이사회가 구성한 독립위원회(Independent Board Committee) 는 서멀리 캐피털(Somerley Capital Limited) 을 독립 재무고문(IFA)으로 지정해 HSBC 제안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1933년 설립된 항셍은행은 홍콩의 대표적인 중국계 상업은행으로, 1965년 금융위기 당시 HSBC의 지원을 받아 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도 독자적 브랜드와 거버넌스를 유지해왔다. HSBC는 이번 거래 이후에도 ‘항셍(Hang Seng)’ 브랜드를 유지하고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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