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7일 데일리홍콩] 자유로운 도시로 유명하던 홍콩이 국가안전법 시행 이후로 문화혁명 수준의 사회적 변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미성년 자녀들의 오락 시간을 규제하고 검열하는 부모 역할을 정부에게 넘겨주자는 홍콩 입법 의원들의 움직임이 화제가 되었다.

(출처: Follow mainland in restricting online gaming: DAB)

중화인민공화국은 지난달부터 미성년자들의 비디오(온라인) 게임 중독을 해결하겠다며 일주일에 3시간 이상 게임을 할 수 없도록 규제를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은 18세 미만 청소년들 대상으로 인터넷 온라인 게임 강제 셧다운제를 실시하여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및 공휴일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만 허용하고 있다.

홍콩의 인터넷 온라인 게임 중독 문제

홍콩 입법회의 민주건항협진연맹은 10대 청소년 자녀를 둔 463명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5% 이상이 자녀들의 온라인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정부의 규제를 원했다고 주장하였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부분인 97%가 자녀들이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자녀가 하루에 3시간 이상 게임을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20% 가까이는 자녀가 5시간 이상 게임을 하고 있다고 답하였다. 또한 20% 이상이 자신의 자녀가 온라인 게임을 위하여 가상 자산(아이템)을 구매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게임은 자녀의 학업에 지장을 준다는 응답도 주목을 받았다. 응답자의 75%는 온라인 게임이 자녀의 학업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 43%는 실제로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주장하였다.

온라인 게임은 자녀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응답자의 95%가 자녀의 건강을 해친다고 생각하였으며, 80% 가까이가 온라인 게임이 가족 관계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이런 설문 조사를 근거로 홍콩 입법회의 의원들은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이 규제를 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나서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인터넷 게임 셧다운제 등의 정책을 벤치마킹할 것을 요구하였다. 또한 정부 당국이 음란하고 유혈 폭력적인 콘텐츠 등을 검열할 것과 미성년자들에게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지 못하게 조치를 요구하였다.

빅브라더, 이제는 부모 역할까지?

홍콩에서는 국가안전법의 시행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획일적인 규제 족쇄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자녀들을 묶어 놓으려는 정치가들의 움직임은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이미 문화혁명 진행중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고 있으며, 이미 정부 부처내에 새로운 문화부 조직을 만들 것임을 공언하였다.

(출처: New cultural bureau to be established)

한편 이런 정부의 규제는 홍콩만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전에는 국가안전법으로 표현의 자유가 구속되고 있는 홍콩 소식과 함께 대한민국의 언론중재법 역시 자유 세계에서 화제가 되었다.

(참고기사: 박해 받는 표현의 자유, 홍콩의 국가안전법 검열과 대한민국의 언론중재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