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미·중 관계가 무역 갈등을 넘어 정치·안보 영역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과 관련한 중국 개입 의혹 보도를 직접 공유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미국 매체 저스트더뉴스(Just the News)의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에는 최근 기밀 해제된 정보 문건을 근거로 중국이 미국 유권자 등록 데이터에 접근했으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위원회(NIC)는 2020년 1월 작성한 비공개 메모에서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외국 세력이 미국 선거 인프라를 침해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권자 등록 데이터베이스 등 일부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해당 문건은 이후 중국과 이란이 실제로 일부 주(州)의 유권자 데이터에 접근한 정황이 있었다고 언급했으며, 이러한 정보가 당시 대중에게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다만 미 정보당국은 투표 집계 시스템이 직접적으로 조작됐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선거 결과 자체가 변경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기존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대신 이러한 침투 시도가 선거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우려로 지적됐다.
이번 문건은 최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이 기밀 해제를 승인하면서 공개됐으며, 내부적으로 정보 은폐 및 정치적 판단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보도를 공유하며 별도의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이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대중국 강경 기조와 맞물려 해석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고율 관세 부과 등 경제적 압박을 강화해왔으며, 이번 사안으로 갈등이 정치·정보전 영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해당 주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그간 미국의 대중국 압박 조치에 대해 “근거 없는 정치적 공세”라고 반발해온 만큼 추가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과거 선거 논란을 넘어 현재 진행 중인 미·중 전략 경쟁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무역, 기술, 안보에 이어 선거 개입 의혹까지 부각되면서 양국 간 신뢰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참고: US intel secretly flagged major 2020 election vulnerabilities, including voter data, memo sh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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