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직접 군사 공격을 보류하는 대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며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가 내부적으로 분열된 상태이며, 통일된 협상안을 마련할 시간을 요청했다”며 “이에 따라 군사 공격을 보류하고 휴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군 수뇌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해상 봉쇄는 계속 유지되며 군은 언제든 작전 수행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2주 휴전을 사실상 조건부로 연장하면서도 군사적 긴장 상태는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메시지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이란이 하루 수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은 해협 개방을 원하지만 미국이 이를 봉쇄하고 있다”며 협상에서의 주도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사설을 겨냥해 “이란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비판을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이란 군사력 약화와 핵시설 타격 등을 언급하며 자신의 대이란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을 비판하며 정치적 공세를 이어갔다.
이란 측은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가 기존 휴전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를 “경제 전쟁”으로 규정하고 협상 조건과 직결된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군사 충돌을 유보하는 대신 이란의 원유 수출을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핵심 수단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해상 통제와 경제 압박을 병행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군사 충돌을 억제하면서도 협상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라면서도, “핵심 쟁점에서 양측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협상 장기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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