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정부가 완차이 지역 글로스터 로드 7번지에 위치한 입경사무소(Immigration Tower) 옥상 광고 공간의 사용권 입찰을 시작했다. 빅토리아 항을 내려다보는 이 옥상 광고판은 침사추이 해변에서도 식별될 만큼 가시성이 높아, 홍콩을 겨냥한 국제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입경사무소는 세무청 건물(Revenue Tower), 완차이 타워(Wanchai Tower)와 함께 이른바 ‘완차이 정부청사 콤파운드’를 이루는 49층 규모의 정부청사로, 1990년 완공 이후 10개가 넘는 부서가 입주해 있다. 이 빌딩 옥상 일부에 설치된 옥외 광고판은 바다를 향해 열려 있어, 야간 조명과 결합할 경우 홍콩섬 스카이라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 정부 재산을 관리하는 정부부동산처(Government Property Agency, GPA)는 이번에 ‘GPA H22665’라는 참조번호로 입경사무소 옥상 광고 구역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입찰을 공고했다. 라이선스를 획득한 사업자는 지정된 옥상 광고 구역에 광고 디스플레이 시스템(전광판, LED 스크린 등)을 설치·운영·관리하며, 해당 공간에는 오직 광고만을 게시할 수 있다.

라이선스 기간은 정부재산처장이 지정하는 개시일로부터 1년 6개월이다. 홍콩 정부로서는 비교적 짧지 않은 기간에 안정적으로 광고 수입을 확보하는 한편, 시장 반응에 따라 추후 조건을 조정할 여지를 남긴 셈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중장기 브랜딩 캠페인을 전개하기에 적합한 기간이다.

입찰 관련 공고문과 입찰서 양식, 라이선스 계약서(초안)는 야우마테이 서구룡정부청사(West Kowloon Government Offices) 남쪽 타워 9층에 위치한 정부부동산처에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령할 수 있다. 입찰 등 관련 자료는 정부부동산처 온라인 포털에서도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해외 기업이나 현지 에이전시도 입찰 참여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광고면과 주변 환경을 직접 확인하려는 예비 입찰자는 2026년 3월 6일까지 정부부동산처 담당자에게 연락해 현장 방문 일정을 예약해야 한다. 이는 옥상 구조, 시야 범위, 인접 건물과의 간섭 여부 등을 사전에 파악해 미디어 가치와 설치 비용을 보다 정확히 산정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입찰 마감은 2026년 3월 19일 정오다. 입찰 서류는 반드시 노스포인트 자바로드 333번지 북구정부합동청사(North Point Government Offices) 1층에 위치한 정부물류부(Tender Box)에 직접 제출해야 하며, 마감 시각 이후 도착한 입찰서는 접수되지 않는다. 홍콩 정부는 가장 높은 금액의 입찰을 반드시 수용할 의무는 없으며, 필요 시 개별 입찰자와 조건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정부부동산처 온라인 포털 링크: https://www.gpaproperty.gov.hk/)

입경사무소 옥상 광고판은 빅토리아 항 야경과 함께 전 세계 관광객의 카메라에 담기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국제도시 홍콩의 이미지를 활용하려는 글로벌 브랜드들에게 매력적인 매체로 평가된다. 특히 침사추이 해변 산책로, ‘심포니 오브 라이트’ 야간 쇼, 스타페리 선착장 등 관광 동선과 정면으로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단순 노출 이상의 도시 브랜딩 효과를 기대하는 기업에게 전략적 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입찰은 홍콩 내수 시장뿐 아니라 중국 본토, 동남아, 글로벌 관광객을 동시에 겨냥하려는 마케터들에게 새로운 실험장이 될 전망이다. 홍콩이 다시 국제 금융·관광 허브로서 위상을 강화하려는 흐름 속에서, 정부 보유 옥상 광고 자산이 어떤 브랜드와 메시지로 채워질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이번에 입찰이 진행되는 입경사무소 옥상 전광판은 과거 LG 홍콩이 광고를 게재했던 면으로, 홍콩의 야간 조명쇼인 ‘심포니 오브 라이트’ 참여 빌딩 목록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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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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